[나는 소망으로 살아있다] 응급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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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이 흐른다. 심호흡을 했다. 엎드려 침묵 속에 30분 동안 하나님을 찾았다. 그런 망설임의 절정에 갑자기 눈앞에 넓은 푸른 초장이 펼쳐지는 환상이 보이고 그곳에 예수님이 어린 양을 안고 서 계시는 모습이 보인다.

“아들아, 가라” 하는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난 곧장 병원에 연락하고 교회에도 연락했다. 연락을 받고 류영모 목사님이 선걸음으로 달려오셨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하염없이 굵은 눈물 줄기가, 뺨을 타고 흐른다. 하나님께 눈물범벅의 예배를 드렸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수술을 받으러 가는 길,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약속을 찬양으로 전해주셨다. 밖은 이미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찬 겨울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리고 있다. 집을 뒤로하고 병원을 향하는 차 속에서 계통 없는 생각들이 질서 없이 떠돌다 순식간 와르르 쏟아진 자리에 한 가지 생각이 밤하늘의 폭죽처럼 날아오른다. ‘뇌사 간이식 – 한 사람의 죽음으로 다른 사람이 생명을 건진다.’ 죽음이 회전문을 돌아 삶으로 나타난다. 기쁜 일이다. 아니, 슬픈 일이다. 슬픔은 기쁨과 도무지 융합할 수 없는가 보다. 병원에 도착하니 잠을 빼앗긴 몇 명의 환자만이 빈 로비를 서성인다. 들붐비는 낮 풍경에 익숙한 나의 눈에 밤의 한가함이 생경하다.

전선에 고착된 지친 병사들처럼 각자의 싸움을 싸우는 사람들이다. 저들의 귀환은 어느 때일런가. 여기가 마지막 누울 자리인가. 생명의 주관자만 대답할 물음들이다. 밤이면 병들이 더 활개를 친다. 밤 시간의 투병은 오히려 막막하다. 전선은 고요하나 싸움은 치열하다. 생명과 죽음의 싸움은 늘 그렇다.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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