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청년은 또박또박 조리있게 따져 물었다. 나머지 청년들도 숨을 죽이며 춘원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청년들의 충혈된 눈빛이 모두 살아서 생동하고…
실록장편소설
이 동맹회는 똑같은 이념으로 결성된 평양의 ‘동우구락부’와 통합해 ‘수양동우회’로 1926년 재편되었다. 이어 1929년 ‘수양동우회’는 독립운동 단체인 ‘흥사단’과 통합, ‘동우회’로 개칭되었다.…
개천에서 주워 온 돌베개를 베고 밤마다 자면서 춘원은 구약성서의 야곱을 생각했다. 괴로운 밤마다 춘원은 자성의 되새김질을 하며, 반추(反芻)하는 소(牛)의 한숨…
출간되자마자, 닷새 만에 완전 매진됐고 나머지 일기도 마저 읽게 해 달라는 독자들의 성화가 삽시간에 온 장안을 요란하게 만들었다. 모윤숙은 이…
이러고 있을 때, 어느 날 문학청년 조지훈이 회현동 모윤숙 집을 예의 방문했다. 조지훈은 선머슴아처럼, 현관에 들어서면서 경상도 사투리에 큰소리로 말했다.…
그 후 두 사람은 문학 선후배 사제지간으로 많은 만남을 통해, 모윤숙은 춘원을 존경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 존경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운허는 속에 담아두고 지금까지 참아 왔던 말을 지금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정말 하기 싫었던 말이지만,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춘원의…
또 춘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조선총독부 고위행사에 동원되고 있었다. 1940년 2월 15일자 매일신보에 ‘국민문학의 의의’란 칼럼을 게재하고 황민화운동을 지지한다는…
미나미 지로(南次浪) 총독이 전시체제를 가동해 조선의 지식인들을 차례로 죽이는 살생부는 분명 살아 추진되는 1급 비밀 계획이라는 것을 분명 알게 될꺼야!…
또 성격도 좋아 국민으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는 진달래 시인, 김소월의 아버지와도 친구로 잘 지내면서 자신의 딸을 김소월네 집으로 시집을 보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