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보아스]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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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글귀처럼 코로나 사태도 결국은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끝이 난다고 해도 모든 것이 코로나 이전으로 원상 복구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코로나사태가 지난 세기의 1, 2차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정도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포스트코로나시대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 코로나 사태가 끝이 나지 않았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내다보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우선 흉년의 삶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미 ‘감축’(downsizing)이 시작됐고, 이 사태가 끝나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했던 그 흉년 같은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무엇보다 재정이 감축될 것이다. 거의 모든 교회에서 헌금수입의 감소가 일어날 것이고, 이것이 쉽사리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재정 때문에 교회가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교세가 감소될 것이다. 보이지 않게 감소하던 교세가 이제는 눈이 띄게 줄게 될 것이다. 예배마다 과거에 보지 못했던 빈자리가 생기게 될 것이고, 어떤 부서는 인원이 없어서 문을 닫게 되는 곳도 나오게 될 것이다.

이제 ‘아 옛날이여!’ 하며 지난날만 회상하거나 오늘의 상황을 한탄하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누구의 탓으로 돌리려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시대적 흐름이고, 모두가 함께 겪어내야 할 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더욱 하나를 이루어 함께 기도하며 이 위기를 견뎌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뉴노멀(New Normal)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생겨난 신조어들 가운데 하나가 이 뉴노멀이라는 말이다. 사전적인 뜻은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말한다. 과거에는 정상이었던 것들이 비정상이 되었고,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정상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 온라인회의, 온라인수업, 온라인예배 등이 정상처럼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된 것이다.

1918년에 스페인독감이 발생했고 이것이 큰 팬데믹이 되어 약 5000만 명이 사망했던 일이 있었다. 이 스페인독감은 교회 안에 뉴노멀을 만들어냈다. 그중에 하나가 성찬이다. 스페인독감 이전에 성찬은 온 교인이 하나의 성찬 잔을 사용했었다. 하나의 커다란 잔에 담긴 포도주를 전 교인이 돌려가며 마셨던 것이다. 그러다 이것이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고,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판단으로 이후부터 개인 잔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런 예를 따라 오늘 교회의 각종 모임이나 제도를 보완하여 예배 장소, 예배 좌석 배치, 심지어 예배순서까지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소모임들의 장소와 형식, 또한 교회 내에서의 식사모임 같은 여러 가지 부분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교회가 위생적으로 안전한 곳이고, 건강한 장소라는 인식을 교인과 사회에 심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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