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산책] 노동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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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에 둔 한 농부가 게으른 아들들을 모아놓고 마지막 유언을 했습니다.
“얘들아, 이 아비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너희들과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우리가 경작하던 밭에 보물을 숨겨놓았다. 그런데 어느 지점인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밭에다 곡식을 심고 잘 가꾸다 보면 언젠가는 밭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니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밭을 남에게 팔거나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유언을 한 농부는 며칠 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아들들은 삽과 곡괭이를 챙겨가지고 밭으로 달려가 이곳 저곳을 파고 땅을 뒤엎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숨겨놓으셨다는 보물은 찾아볼 수 없고 크고 작은 돌덩이들만 흙에서 나오는 바람에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아들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굳게 믿고 온 밭을 다 파헤쳤습니다.
역시 밭에서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지만 기왕에 파헤친 밭을 그냥 그대로 둘 수가 없어 거기에 씨앗을 뿌리기로 하고 거름도 가져다가 열심히 뿌렸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여름이 가고 가을철이 돌아왔습니다. 밭에는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누런 황금빛으로 빛났습니다. 아들들은 추수하기 위해 밭으로 나왔다가 황금빛으로 변한 밭의 곡식을 보면서 그제서야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보물이 무엇을 말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들들은 이제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모두 밭으로 나가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밭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오곡백과가 서로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김철수 장로
<작가 • 함평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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