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세상을 보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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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무엇이 끼어 있으면 무엇을 보더라도 잘 못 본다. 귓속에 이명이 있으면 무엇을 듣더라도 잘 못 듣는다. 마음속에 선입견이 있으면 만사에 대처할 때 잘못 생각한다. 그러므로 마음이라는 것은 깨끗이 비워두면 비워둘 수록 좋다. 도둑질을 하면 남을 속일 뿐이지만 양심을 거스르는 일로 남을 속이게 되면 비록 상대가 눈치채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은 도둑이 되는 것이다. 말만 그럴듯하고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 또한 도둑이 되는 셈이다. 세상을 속여서 물건이나 명성을 훔치는 잘못은 크다. 그러나 마음을 속여서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잘못은 깊다. 세상 사람은 아집 때문에 서로 다툰다. 이 아집을 버리면 누구와도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며 장애도 없어진다.

그러나 아집을 버리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아집을 버리려면 자신의 생각이 보편타당한 것인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인지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일은 아무렇게나 해버리는 바람에 틀어지는 경우도 있고 너무 조심스럽게 하는 바람에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너무 태평스러워도 좋지 않고 정도가 지나쳐도 좋지 않으며 그 중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문을 할 때는 단지 지식을 쌓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부끄러움이 없고 뜻에도 한 점 나쁜 생각이 깃들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과 뜻도 사사로운 욕심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펴야 하며 또한 사사로운 욕심 때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만하는 마음이 있으면 얼굴에 그 표정이 나타나고 입에 서는 그 소리가 나온다. 사람에게는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만족하는 경우란 있을 수 없다. 국민들이 의식주에 곤란을 겪는 것을 나라가 궁핍하다고 한다. 처자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가정이 궁핍하다고 한다. 생기가 없는 사람은 몸이 궁핍하다고 한다. 학문에 알맹이가 없으면 학식이 궁핍하다고 한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가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뜻이 굳지 않다는 증거이다.

그래서는 세상의 중요한 일을 맡을 수 없다. 올곧은 사람은 불행한 일을 당해도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어려움이 닥쳐도 참고 견디면서 노력으로 해결한다. 정말 현명한 사람이라면 불행을 각오하고서라도 올곧은 사람의 길을 택한다. 큰 뜻을 둔 사람은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서도 자기 탓으로 돌릴 줄 알아야한다. 남이 한 일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상대방을 받아 들일 만한 아량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한 일이 타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원래 자신에게 상대방을 납득시킬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훌륭한 사람이라도 그 훌륭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렵거나 중요한 일이 닥치게 되면 비로소 훌륭한 사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윗사람이 되어 가장 좋지 못한 것은 그릇이 작고 식견이 모자란 것이다. 권력자의 저열함과 비열함, 뻔뻔함 그리고 독선과 위선, 과욕의 끝도 오래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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