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내 길의 한 줄기 빛 이만영 장로 (46)

Google+ LinkedIn Katalk +

주식회사 광일의 전성기(15)

혁신적인 회사 경영의 요구

앞으로 기업에 요구되는 존립의 기반은 개혁이었다. 기업에 불필요한 모든 것은 바꾸거나 정리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어떤 그룹 총수가 자기 부인과 자녀 이외는 다 바꾸라고 한 말처럼 기업에 불필요한 것은 바꾸고 정리하지 않고는 기업이 존립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다. 따라서 광일의 식구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반성으로 이전의 구태의연하고 태만한 근무 자세를 혁신하지 않고는 조직체의 기강을 세울 수 없으며, 조직 내의 암적인 병이 치유될 수 없다고 여겨졌다.
불필요한 부서와 불필요한 인원은 과감하게 정리하되 꼭 필요한 부서는 신설하고, 필요한 인원은 증원하는 혁신적인 회사경영을 할 때라고 이만영 회장은 생각하였다. 광일은 제2창업의 자세로 농공단지에 광일분공장을 세워서 식품소재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공장을 건설하는 데는 많은 자금과 기술 지원이 요청되고 있는 만큼 사원 모두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식회사 광일의 위기는 계속되었다. 견고한 광일 체제를 구축하여 어떠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업을 발전시키고자 했던 기대는 언제나 불안하기만 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식회사 광일을 산업의 예술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원대한 꿈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전망이었다. WTO를 통한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로의 근본적인 변화는 이러한 광일이 처한 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그대로 와 닿았다.

“신문, tv를 통해서 보도된 바와 같이 1995년은 WTO(세계무역기구)라는 세계 경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새로운 무역체제가 등장하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도 WTO에의 가입을 결정했고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이 기구에의 가입을 결정했습니다. 이제 경제에 있어서 국경의 개념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국내시장, 해외시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모두 하나의 시장을 이루고 살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시장에서 경쟁상대는 국내기업이 아니라 세계의 기업입니다. 우리 모두가 비상한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대한 믿음에 젖어 현재의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치명적인 것이 될 것 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저 막연히 변화를 기대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아주 구체적인 전망 속에서 전개된 새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이 서 있었다. ‘젊고 발전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였다. 그리고 적극적이며 창조적인 기업 풍토를 조성해 나가기 위해 광일 전 가족 모두가 유기적인 협력으로 조직력을 극대화 하는 방법이 모색되었다. 이때 광일의 식구들은 모두 110명이었다.

“무엇보다도 먼저 최고 경영자로부터 영업, 무역, 연구소, 생산, 현장의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 있어서 효율성과 조직력 팀웍의 젊고 발전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위치가 이쯤 안정되었으니 자만하여 만족하고 현재의 위치를 지키는데 주력하자는 소극적이고 퇴보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이제 국내외의 개념이 사라진 경제 환경 하에서 새로 기업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이며 창조적인 기업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에 대한 분명한 책임 의식과 부서 간의 유기적인 협력, 지원체제로 조직력을 극대화 하고 21세기 경제를 좌우할 정보, 유통, 환경 등의 시장 환경 요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의 요소가 새로운 기업 풍토 조성의 핵심적 요인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조직력, 팀워크라 함은 광일사원 전원 110명이 뭉친 힘을 말합니다. ”

그러나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을 기반으로 하는 필사적인 노력은 중소기업이었던 주식회사 광일이 세계 무역개방으로 인한 무역경쟁에서 오는 경제난국을 이겨 나가기는 매우 힘들었다. 당시는 한국 전체 산업계가 큰 시련기를 맞고 있던 시기였다. 주식회사 광일도 회사를 창립한 이래 가장 심한 불경기를 맞아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만영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였고, 사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더욱 정교하고 구체적인 광일 체제의 구축이 필요했던 것이다. 당시 주식회사 광일의 사업 실적은 1992년도 매출액 102억 원, 1993년도 매출액 109억 원, 1994년도 매출액 109억 원, 1995년도 매출액 105억 원이었다. 매년 비용은 10% 이상 인상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4년째 사업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었다.
이는 현상유지 자체도 할 수 없는 부진한 상황을 의미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광일이 시도한 새로운 변화는 내실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는 사무의 전산화, 공정의 자동화, 사원 정예화를 통한 새로운 경영기법의 도입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사적인 각오를 다짐하였다.

정봉덕 장로
<염천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