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7월의 바다 (합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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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을 자랑삼는 세상

눈의 초점을 흐리며

바다를 그린다.

7월의 바다는

사람들의 체온 감각으로

물의 온도는 오르고

사람들이 비비는 탓으로

바다는 몸살을 앓는다.

그래도 웃고 즐기며

바다의 만남은

마냥 기뻐 어쩔줄 몰라

한바탕 웃는다.

그 속에서 사랑은 익어가고

헤어질 땐 눈물 글썽이며

바다의 저녁 노을이 내린다.

7월의 바다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가슴 넓은 포용으로

팔을 벌리고 껴안는다.

그러기에 7월의 바다는

해가 저무는 저녁이 아름다워

사람들은 저마다 감격한다.

바닷물에 마음을 쏟아붓는

여자들은 짠물에서 얻는 기쁨으로

살아감의 맛을 얻으며

바다의 사랑을 즐긴다.

물결 출렁이는 촉감으로

온몸을 휘감는 물의 율동이

사랑을 하나로 끌어안는다.

아아 7월의 바다가 그리워

흐리게 사는 우울감을 잊고

바다의 손짓에 뛰어드는

시원한 여름 나들이에

사람 사는 새 기분이 해방을 맞는다.

아아 7월의 바다가 그리워진다.

<시작(詩作) 노트>

 7월이다. 물이 그립다. 7월의 바다가 손짓을 한다. 부른다.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삶의 시달림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7월의 바다는 해방감을 선물한다. 시원한 물이 전신을 휘감는 물의 포용은 그동안 사느라 지쳐버린 피로감을 말끔히 씻어준다. 7월의 바다는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낭만적 분위기는 사람들의 사랑을 더 흐뭇하게 만든다. 바다는 세상 근심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을 품에 안고 그 걱정 근심을 씻어주고 마음껏 큰 가슴으로 껴안아 주는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것이다. 구약 하박국 선지자는 하박국 2장 14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로하면서 이렇게 예언한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라고 하였다. 7월의 바다를 마음껏 즐겨보자.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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