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36년 동안 교도소봉사 중 받은 수많은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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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원장님께

참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비 갠 뒤 하늘빛이 얼마나 푸르던지 창가에서 하늘을 보며 부모님 생각에 목이 메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어제는 세상의 여느 부모들처럼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에 달고 다니셨겠군요. 빛나는 훈장처럼요. 그렇습니다. 그건 분명 훈장입니다. 그러니까 세상의 부모들은 가슴에 그 꽃을 달고 기뻐하는 것 아닙니까?

저희에게는 꽃이 없습니다. 꽃이 있어도 부모님께 달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 작은 일 조차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인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어린 시절 생각이 문득 납니다. 어버이날 하루 전이면 학교 앞 문방구에는 카네이션을 사려는 아이들로 북적댔죠. 500원, 100원, 2000원… 모두 각자의 형편대로 꽃을 삽니다. 라면도 먹고 싶고 떡볶이도 먹고 싶은데 정말 큰맘 먹고 꽃을 삽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하려구요. 그런데 그 돈은 누구에게서 받은 것입니까? 바로 부모의 돈이지요. 부모의 돈으로 꽃을 사서 부모에게 드리는 이 작은 일에 세상의 부모들은 왜 그렇게 기뻐하는 것일까요? 저희들은 아직 부모의 입장이 돼 보지를 못해서 알 수는 없지만 짐작컨대 그 꽃을 가슴에 달아주고픈 자녀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마음 말입니다. 다른 곳에 쓸 수도 있는 용돈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꽃을 삽니다. 그런 자녀의 마음 바로 그 마음을 알기에 세상의 부모들은 그렇게 기뻐하는 걸 거예요.

우리들은 어버이날이면 꽃을 드립니다. 그런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는 무엇을 드립니까? 육신의 부모는 꽃을 받고 기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받으셔야 기뻐하실까요? 

저희는 무엇을 드려야 할까요? 저희에게는 드릴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말씀 묵상 중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짐도 해봅니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드릴 것은 바로 회개하는 마음과 그에 합당한 행실입니다.

저는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어버이날에 무슨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합니까?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원장님과 함께 공부해오면서 저는 이렇게 변했습니다. 저에게 이런 생각을 넣어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는 성령님께 감사드리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 안에서 저희의 부모가 되시고 스승이 되시어 저희를 주의 뜻대로 가르쳐 주시는 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에게는 꽃이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원장님의 가슴에 달아드릴 꽃이 없어서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맞아 좀 서글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통회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꽃보다 귀하고 아름다운 사랑하는 마음을 드립니다. 원장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김영숙 권사

• (사)가정문화원 원장

• 반포교회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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