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더위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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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 끓는

여름 나절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산이 좋아 산을 찾고

계곡에는 발을 담는

그 시원함이

온몸을 씻어주는

생각까지 더위는 식혀 주어라.

여름엔

바다가 그리움은

떠나는 준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여름을 선사하여라.

바다가 부른다

더위를 씻어 줄 내게로 오라고

바다가 사방에서

손짓으로 반겨준다.

덥다고 못난 푸념일랑 잊어버리고

여름을 반기는 바다를 만나

온몸을 받아주는

바다에 전신을 맡겨

무더위를 씻는 바람을 맞는다.

집안 안방에서

상상으로 더위를 씻는

상상피서를 알프스 상공을 향해

스위스에서 이태리를 비행하면

마음까지 씻는

시원함이 전신을 적셔주어라.

살속에서

뼈속으로 묻어온

더윗 바람을 달래려

수양버들 축 늘어진

지루함의 더위에 빼앗긴 채

있는 그대로를 더위 탈출기로

여름을 즐기는

이 7월이 더 반가워 온다.   

<시작(詩作) 노트>

 여름은 더위가 7월과 8월에 한창이다. 사람들은 이 무더위를 피해 탈출(엑소더스)한다. 바다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산을 찾아 계곡을 찾기도 한다. 생활이 좀 여유로우면 더위를 식히려 외국으로 피서를 떠나기도 하는 풍경이다. 이것도 저것도 여유롭지 못하면 ‘상상피서’로 더위를 식혀보는 지혜도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상상피서는 생각으로 피서를 하는 좋은 방법이다. 비행기로 알프스 얼음 눈 산을 넘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나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는 스위스 항공을 탑승한 적이 있었다. 1977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이스라엘에서 3개월(1977년 6월-8월) 동안 공부하기 위해 가는 중이었다. 그때 알프스 상공을 비행하던 중 이태리의 국경 지역에서 시원한 피서를 경험한 경험이 있다. 비행 조종사의 설명이 인상깊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국 여행이 어려운 때 상상피서를 권하고 싶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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