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역동적 신앙과 하나님 경외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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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은 정적(靜的)인 신앙이 아니라 동적(動的)인 신앙이다. 도를 닦아 득도하는 명상적 신앙이라기보다, 신앙이 삶과 행동으로 구현되어야 하는 역동적(力動的) 신앙이다. 이러한 신앙의 역동적 성격은 구약성경이 기록된 히브리어 언어 자체에도 잘 나타나 있다. 히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품사는 동사이다. 히브리어에서 동사는 문장의 제일 먼저 나온다. 예를 들어본다. 창세기 12장 1절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말씀이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우리말에서는 ‘가라’고 하는 동사가 문장 마지막에 나온다. 그러나 히브리어에서는 ‘가라’가 제일 먼저 나온다. “가라!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구약 신앙을 한마디로 요약한다고 하는 “쉐마”도 우리말로는 “이스라엘아! 들으라”고 되어 있으나, 히브리어에서는 “들으라(=쉐마), 이스라엘아”라고 되어 있어 동사가 먼저 나온다. 왜 히브리어에서는 동사가 우선인가? 동사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는 동사 우선, 동사 중심의 언어이다. 그 이유는 구약 신앙 자체가 동사 중심의 신앙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동사 중심이 된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본다. 히브리어에서 “샤마”는 두 가지 뜻을 갖는다. ‘듣는다’와 ‘순종한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할 때, 비로소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것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로 ‘미슈파트’는 ‘재판’과 ‘정의’라는 두 가지 뜻을 갖는다. ‘재판’을 통해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역동적 신앙을 예수님도 강조하셨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니”(마 7:21, 24)

구약 신앙의 핵심 주제 중의 하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하나님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심리적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역동적 신앙의 원칙에 따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가야 하느냐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회에 언급했지만, 레위기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약자를 보호하며 사회 윤리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친다. 신명기는 강조점이 조금 다르다. 신명기는 하나님의 말씀, 명령, 율법을 지키며 하나님만을 섬기고 살아가는 삶을 강조한다.
“그들이(=이스라엘 백성)… 나를 경외하며, 내 모든 명령을 지켜 그들의 자손이 영원히 복 받기를 원하노라”(신 5:29)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기라”(6:13; 또한 8:6; 10:20; 13:4; 31:12 등)
신명기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왕이 지켜야 할 왕도(王道)가 명기되어 있다.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copy)을…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신 17:18~19) 신명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왕은 두 가지를 지켜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율법 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를 지켜 행하는 것이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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