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주의 날’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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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일 성수’라는 중요한 신앙의 원칙이 무너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무엇보다도 우리가 ‘주의 날’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돌아보고 또 앞으로 어떻게 거룩하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깊은 묵상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일주일을 단위로 하여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전통은 십계명의 제4계명 즉 ‘너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가 ‘주의 날’을 지키는 것은 구약의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안식일을 지키면서도 안식 후 첫번째 날을 ‘주의 날’이라 부르며 지키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진리는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주인(마 12:8)이시라는 것이다. 구약에 나타난 안식의 완성이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성취되었다는 것이다.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이 말씀은 자유의 복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자유를 선포해 주신 말씀이다. 모든 절기와 날들의 문제는 예수님과의 관계의 문제로 변화된 것이다. 주일 성수를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과의 관계의 문제로 보지 못하면 복음 안에서의 자유를 포기하고 유대교적인 안식일 규례처럼 되돌아 갈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이 아닌 다른 날에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 역사적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내적 자유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주어진 “복음 안에서의 내적 자유”가 핵심이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유대인으로서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안식일을 지키는 이유가 구원을 얻기 위해 율법을 지키는 차원에 머무는 이들이 있었다.
안식일의 완성이시며 주인이신 예수님으로부터 이 복음의 자유를 받지 못했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절대로 안식일이 아닌 다른 날에 모여 예배드릴 수 없었을 것이다. 주의 날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복음 안에서의 내적 자유로부터 시작되었다.
첫째, ‘주의 날’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기뻐하는 날이다.
‘주의 날’은 안식일을 대체한 날이 아니라 이와 별도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기뻐한 날이었다. 안식일이 예수님을 통해 완성되었고, 부활이 안식일의 목적을 완성한 날이기에 부활하신 날을 ‘주의 날’로 기념하여 지키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 ‘주의 날’은 예수님께서 새 창조를 시작하셨음을 찬양하는 날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완전히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님은 새 창조를 시작하셨고 이루고 계신다. 우리를 위하여 하늘의 처소를 예비하고 계신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주님께서 말씀으로 새 창조를 이루고 계신다. 새 창조의 핵심은 십자가의 보혈로 구속하시고, 성령으로 영혼을 변화시키시는 일이다.
셋째, ‘주의 날’은 궁극적인 안식일인 영원한 쉼에 대한 소망의 날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도성>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그날은 주의 날, 여덟째 날, 영원한 날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날은 영혼의 영원한 쉼은 물론이고 육신의 영원한 쉼의 원형이다. 거기서 우리는 쉬면서 보고, 보면서 사랑하고, 사랑하면서 찬양하리라. 그 끝없는 날의 진수를 보라” –하나님의 도성 22.30.5-
코로나19 전염 재난으로 ‘주의 날’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억할 것은 ‘주의 날’을 지키는 것은 함께 모여 공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훨씬 더 넓고 큰 의미이다. 전염병 사태로 인하여 함께 모이지 못하는 기간 동안 진정한 주의 날을 지키는 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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