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단상] 빛의 아들이 되겠습니다(오늘은 참 기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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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내와 함께 귀가 길에 시내 모 기독교학교 교사를 만났다. 그가 근무하는 학교에 몇 번 헌신예배 설교차 갔을 때에 예배가 끝나면 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케이크 상자를 주곤 했던 아주 자랑스러운 제자이다. “아! 목사님 안녕하세요.” “오!! 조영선 선생 오래간 만이네” “목사님 제가 장로 피택 됐습니다. 또 교감승진됐습니다.” “그래, 경사가 겹쳤군. 그렇지. 그 학교 꽤 오래 되었지 참 기쁜 소식이네 곧 또 한사람의 경신인 교장이 탄생하게 됐군,” 나는 교장이 된 그의 미래를 지금 본다. “장로 안수하게 되면 꼭 연락하게.” “네 목사님.” 나는 졸업생이 목사나 장로안수를 받게 되면 성경찬송을 선물로 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저녁에 이메일을 열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영선입니다. 오늘 사모님과 함께 너무 보고싶었던 목사님을 뵙고 너무나 반갑고 기뻤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내와 함께 목사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늘 뵙게 되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경신은 세월이 지날수록 자랑스러운 모교이며 내가 경신인이 되었다는 것, 바로 오늘의 내가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임을 고백하며 감사드립니다. 학창시절 항상 우리들을 따뜻하게 사랑해주시던 목사님이 계신 것이 늘 감사하고 그 시절이 행복하게 그리워 집니다. 

그 시절에는 여학생하고 빵집에서 빵 먹다 걸리면 정학을 당하던 엄격했던 시절, 고1때 우리반하고 시내 여학교 한 반하고 비밀리에 반팅이 주선됐는데 담임선생님이나 감독관에 걸리면 우리의 앞날이 어찌 될지 보장 안되던 시절, 교목님 찾아가 말씀드렸는데 목사님께서는 그래 잘해보라고 응원까지 해주셨던 그리움의 고교 추억, 고민이 있으면 달려가 털어 놓으면 언제나 저희 입장에서 이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던 그 따뜻하시던 목사님의 사랑이 오늘도 따뜻하게 마음에 다가옵니다. 목사님의 자상하신 사랑으로 고교 시절이 즐겁고 용기도 가지며 굳건한 믿음과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늘 경신인의 긍지를 가지고 믿음의 좋은 장로, 보법적인 교감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어둠을 밝히는 빛의 아들이 되겠습니다. 목사님 기도해주십시요. 목사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곧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목사님 건강하십시요. 샬롬. 제자 조영선 올림.” ‘빛의 아들’이 되겠다고 하니 그 이상 기쁠 수 없다. 은퇴하기 직전에 나의 고별 설교제목이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였다. 요지는 “온 세상의 빛, 예수님의 큰 빛을 받아 너희들도 이 세상에 작은 빛이 되라”였다. 

나는 지난 38년 동안 해마다 빠짐없이 ‘빛’의 설교를 했다. 예배 때마다 마침 찬송같은 교가를 불렀다. ‘주의 첫 빛이 동방에 비취시사 사면 퍼져서 퍼져가니 이 어둡던 세계 광명하도다 빛을 찾는이 인도키 위해 뜬 빛난 별 오직 이 경신학교 이는 우리의 받은 바 사명 억 천만세 영원 무궁하도록 만세 경신 학교 만만세로다’ 우리 학생들은 이 교가를 3년동안 부르고 졸업을 한다. 나도 경신중•고 6년을 이 교가를 부르고 졸업했다. 그래서 우리 경신인은 ‘빛의 아들’이 된다. 오늘은 참 기쁜 날이었다. 아내와 함께 자랑스러운 제자를 만난 날! 그가 동숭교회 장로안수를 받는 날 임직예배에 참석해서 성경찬송 한부를 선물했다. 

김종희 목사

• 경신 중ㆍ고 전 교목실장 

• 전 서울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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