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는 최후의 승리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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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잘못이나 단점에 대하여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결점에 대하여는 옹졸하고 인색하다. 이런 생각과 삶이 계속 반복되면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을 원망하게 되고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된다.

만일 살아가면서 간절하게 소망하는 것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닌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신의 결점을 발견하고 시정할 줄 아는 사람은 바른 길로 찾아갈 수 있고, 모든 면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한평생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수없이 만났다. 내가 만난 사람들을 헤아린다면 서울 광화문에서부터 부산까지 줄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내게 좋은 인상과 영향력을 준 사람도 있고,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고, 또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그중에는 남의 것을 쉽게 훔치고 예사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허풍을 떨고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알고 하는지 모르고 하는지 알 수 없으나 그런 불행한 선택은 결국은 자신의 인생을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런 사람들의 삶을 돌이켜볼 때 맹자가 남긴 말이 생각난다. 그는 말하기를 “누구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굳게 하고, 그 몸을 힘들게 하고,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궁핍하게 하여 하는 일마다 흐트러지고 실패하게 하라. 그 이유는 그의 마음을 두드리고 참을성을 길러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아무리 가난하고 순탄하지 못한 처지와 운명을 살아간다 해도 무엇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시련은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켜서 더나은 미래를 가져다주는 양약이 되기 때문이다. 삶의 과정에서 만난 시련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신만이 누리는 특혜일 수 있다.

성서에 욥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성서 전체의 인물 가운데 욥만큼 큰 고난과 시련을 당한 사람이 없다. 일곱 아들과 세 딸들이 모두 죽고, 엄청난 재산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잃는 고난이 찾아왔다. 마지막에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기왓장으로 삶을 긁는 최악의 육체적 고통을 당해야 했다. 그의 아내는 그가 당하는 고통을 보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죽으라고 했고, 그의 세 친구들은 그를 찾아와 그의 고통이 죄의 결과라고 마음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이런 극한의 고통 속에서 그는 대답하기를 주신 자도 하나님이시고 거두어 가신 자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거두어 가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믿음과 의지가 그에게 있었기에 그는 이전의 재물의 배를 얻었으며 다시 일곱 아들과 세 딸을 얻는 복의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축복으로 여생을 하나님과 함께하며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는 황금 같은 고백을 했다.

성서에는 여러 명의 야고보가 등장한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야고보가 두 사람이 있고, 예수님의 제자 유다의 아버지도 야고보이다. 그 외에도 야고보라는 이름이 더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서 야고보서를 기록한 야고보는 예수님의 육신의 동생이다. 마태복음에는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마 13:55)라고 한다. 야고보가 마리아가 낳은 예수님의 육신의 동생이라고 성서는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야고보서를 기록하면서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약 1:1 상)이라고 한다. 야고보는 자신의 육신의 형인 예수님을 구세주, 메시야란 뜻의 그리스도라고 한다. 그는 동생으로서 형님인 예수님의 종이라고 한다.

놀라운 자기 정체성이 아닐 수 없다. 예수님의 동생으로 함께 한 집에서 자라면서 형님의 삶을 봤을 것이고, 어릴 때는 함께 장난을 치며 자랐을 것이다. 그런 형님을 하나님의 아들인 메시야로 인정하기가 가장 힘이 들었을 야고보가 예수님을 그렇게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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