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믿음으로 한국 땅에 뛰어든 배위량 목사 (133) 배위량 순례단의 역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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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함께 그날 대구에서 청도로 가서 청도기독교연합회 임원들을 만났던 어떤 지인 교수는 그 분들과 함께 한 그 자리에서 필자에게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런 것을 듣고 그러자고 하지 뭐 그렇게 주장하십니까?”고 말했지만, 필자는 “진리를 추구하고 연구해야하는 교수가 아닌 것을 올바르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은 그 틀린 것을 옳다고 여기면 그 틀린 것이 고착이 되겠지요. 그런데 틀린 것을 옳다고 말한다고 그것이 옳은 것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청도기독교연합회에서 잘못된 사실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고 필자의 주장을 꺾지 않으니, 청도기독교총연합회 전임회장 조삼수 목사가 “우리는 어떤 유명한 교회사 교수님의 자문을 받고 베어드 선교사님이 순회전도여행길에 청도에 처음 들어오신 날을 기점으로 청도 선교 100주년의 원년으로 잡았고 청도선교기념비에도 4월 22일에 청도에 배위량 선교사님이 들어와서 선교하신 것으로 썼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그렇게 주장하시니 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교수님께서 한 번 이 문제를 연구하셔서 그 연구 논문을 저희들 앞에서 발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한국교회사 학자들에게 배위량에 관해 연구해 그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길위의 학술대회’를 순례를 하는 동안에 하는 것으로 계획을 했는데, 청도기독교총연합회 측의 요청으로 필자가 교회사 분야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배위량을 연구하는 기회가 되어 지금까지 이렇게 배위량에 관한 연구 논문을 쓰고 이런 글도 쓰게 되었다. 조삼수 목사는 필자에게 또 한 번의 교회사에 관한 글을 부탁했다. 그것은 2016년에 창립 110주년 기념예배시에 발간하는 청도칠곡교회 110년사 앞머리에 싣기 위해 필자에게 ‘경북초기교회사’에 관한 소논문을 부탁했던 일이다. 이렇게 청도기독교연합회 임원들과의 만남 이후에 배위량 선교사의 발자취를 더듬는 일을 주선하고 연구 논문을 발표하도록 주선하고 연구자들을 모으고 연구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후원금을 모으고 논문발표대회를 주선하는 일을 계획했는데, 청도에서의 그 일로 말미암아 필자도 배위량을 연구하는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렇게 배위량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물론 이미 정류 이상근에 관한 논문과 글을 쓰긴 했지만, 배위량에 관한 논문을 쓴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는데, 청도기독교총연합회 임원과의 만남과 그들과의 논쟁이 배위량을 연구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러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필자가 <길위의 배위량 학술대회>에서 해마다 연구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5편의 연구논문(등재지에 2편, 전국 규모의 학회지에 3편)을 발표하게 되었고 그 연구결과가 아래와 같이 학술지에 남아 있다.

배재욱. “배위량의 제 2차 순회전도 여정과 지리적인 탐구 – 동래 출발 일시와 대구 도착까지의 일정과 장소를 중심으로 -.” 「장신논단」 50/1(2018.3), 97-123.

배재욱. “배위량의 순회전도가 영남지역의 3.1만세운동에 끼친 영향에 대한 연구” 「영산신학 저널」51(2020.3), 129-161.

배재욱. “배위량의 2차 전도 여정과 순례길로서의 가치” 「신학과 목회」45집(2016 년 5월), 53-74.  

배재욱. “배위량의 경상도 선교지부 개척활동이 대구 경부 지역 근대 문화에 끼친 영향” 「신학과 목회」49(2018.5), 9-28. 

배재욱. “대구·경북지역의 3.1만세운동과 그리스도교 역사와 문화 – 대구·안동을 중심으로” 「신학과 목회」51(3.1운동 100주년 기념호, 2019.5), 9-33. 

이 외에도 「한국장로신문」등에 A4 2매 정도 분량으로 작성해 발표한 글들이 약 150여 편이 되고 이 글들은 언젠가 배위량 순례길을 위한 안내서로 묶여지리라고 본다. 배위량과 관련해 필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주선했고 그 때 발표한 논문들을 모아 아래와 같은 연구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배재욱 외 7인 공저 & 엮음. 『한국교회와 대구·경북지역 3.1운동』. 대구: 정류 아카데미, 2019.

그리고 지금까지 1-5회 동안 <길위의 배위량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모아 배위량연구 논문집을 한 두권 정도 출간하게 될 것인데, 이 논문집들은 배위량 연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고 본다. 

2016년 4월 17일 부산으로 내려가 하룻밤을 함께 지낸 후 18일 이른 아침에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4명의 순례단이 출발했고 이튿날 부터는 한 명이 더 늘어 5명의 순례단이 함께 순례를 했다. 하지만, 모두들 세상에사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세상의 일에서 완전히 자유할 수 없고 세상에서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그 과제들을 위한 일들도 모두 일터와 생활권과 연결되어 있다. 밀양까지 오는 동안 3명이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한 명은 밀양에서 청도까지 오는 동안 나머지 한 명마저 돌아가 부산에서 출발한 다른 순례단원들은 모두 돌아가 청도에서부터 대구까지는 혼자 남게 되었다. 4월 21일 밤에 청도칠곡교회에서 <제 1회 길위의 배위량 학술대회>가 청도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개최가 되었다. 이때 청도기독교총연합회가 요구한 대로 필자가 배위량 선교사를 연구해 아래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6년 4월 배재욱. “배위량의 2차 전도 여정과 순례길로서의 가치”. 「신학과 목회」45집(2016 년 5월), 53-74.  

이 논문의 제목처럼 필자는 배위량 순회전도 여행길이 순례길로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필자 나름대로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해 글을 썼다. 그때 청도분들은 청도군 선교 123주년 기념예배를 겸해 드리게 되어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 

그날 밤에 청도칠곡교회에서 잠자리를 작은 소예배실에 마련해 주어 편히 쉬고 청도칠곡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린 후 전날 밤에 청도군 선교 123주년 기념예배 후 나눠준 백설기 떡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바로 대구를 향해 출발했다. 통상 순례길에 나섰을 때 도회지가 아니면 아침 식사를 일찍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준비한 것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순례를 출발해야 한다. 여관에 정수기가 있으면 컵 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지만, 그것 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컵라면을 그냥 생으로 먹으면서 수돗물을 마시기도 하고 가지고 간 누룽지를 물에 녹여 아침 식사를 하기도 했다. 

21일 밤을 청도에서 편히 쉬고 22일 새벽에 팔조령을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 사방에 안개가 끼여 있다. 팔조령을 넘어 대구를 향해 가는 동안에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드러낼 때 베일에서 벗겨져 드러나듯이 산과 들 그리고 신선한 아침 공기가 나그네의 힘든 육체를 위로하듯이 감싸준다.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그냥 홀로 그 경치를 만끽하면서 힘든 줄도 모르고 팔조령 꼭대기까지 올라가 어제 오후에 보았던 청도군 선교 100주년 기념비를 다시 감격하면서 돌아본 후 대구 쪽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겨 팔조령 길을 내려 왔다. 팔조령을 다 내려오면 대구방향으로 좁은 골짜기가 있다. 그 골짜기가 좁아 다른 길을 만들 수 없었던지, 청도-대구간 놓여진 도로는, 좁은 협곡 안에 만들어진 외줄 길 밖에 없다. 그 길의 갓길을 따라 대구로 걸어가야 되는데, 위험한 길이라 조심스레 걸어야 한다. 

배재욱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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