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사랑의 감정이 사라진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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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사랑의 시작인 동시에 갈등의 시작이다. 결혼의 절반이 무너지고 있는 시대다.

10쌍의 부부 중에 4쌍이 헤어지고 있다. 결혼날짜 잡아놓고 혼숫감 마련하다 마음 상해 헤어지기도 하고 신혼여행 길에서 따로따로 돌아오기도 한다. 어렵게 만나 너무도 쉽게 헤어지고 있다. 하루도 떨어져서는 못살겠다고 안달하더니 이제는 한시도 같이 못 있겠다고 아우성이다.

Feel의 유효기간   

결혼하려면 Feel이 꽂혀야 한단다. 그러나 그 Feel이 문제다. Feel이 잘못 꽂히니 사달이 난다. Feel? 무슨 뜻일까? 느낌이라고 할 것이다. 한눈에 반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정확한 표현은 “콩깍지”이다. 착시이고 착각이다. 판단력의 부족이다. 이성 간에 필이 한번 꽂히면 사랑의 호르몬이 나온다. 그 호르몬은 옥시토신이나 도파민같은 호르몬이다. 모르핀과도 같은 마약성분이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의 장점만을 본다. 반대하는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다. 상대의 결점은 보지도 못한다. 상대방을 어떻게든 행복하게 해주려고 한다. 상대의 호감을 사기 위해 갖은 창의적인 발상과 방법을 동원한다.

그래서 결혼은 판단력의 부족, 이혼은 이해력의 부족, 재혼은 기억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결혼 후 사랑의 호르몬이 계속해서 일생 동안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의 호르몬의 유효기간은 3년 정도이다.

“결혼 1000일 안에 다 싸워라” 내가 출간한 상담사례를 기록한 책이름이다. 결혼 3년 안에 잘 싸우면 갈등은 적어지기 마련이다. 

사랑의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이제는 상대의 결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은 콩깍지가 벗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900일간의 폭풍이라고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포근하고 애틋한 감정에 설레는 가슴앓이를 겪는다. 사랑의 화살을 맞게 되면 강렬하고 뜨거운 감정에 함몰된다. 기대와 설레임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변덕스런 여름 장마의 구름과도 같다. 몰려 왔다 사라졌다 짙어졌다 옅어졌다를 반복한다. 사랑의 열병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밀월의 감미로운 시간도 3년을 넘기지 못한다. 

결혼 1년이 지나면 사랑의 호르몬이 50%로 줄어든다. 3년이면 무덤덤해지고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 4년 차부터 이혼할 확률이 높아진다. 

결혼 전에는 성숙한 사람, 멋있는 사람만 보였다. 유치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같이 살아보니 성숙한 사람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유치한 아이도 보인다. 상처 입은 아이도 보인다. 나와 다른 것이 보인다. 결혼 전에 한쪽 눈으로만 본 것이 문제였다. 한눈에 반한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결혼 전에는 상대의 장단점을 볼 수 있는 두눈으로,  결혼 후에는 상대의 장점만을 바라보는 한눈으로 살라고 한다.

사랑의 Feel이 꽂혀 짝을 이루었지만 그러나 사랑의 감정은 사라지게 되어 있다. 사랑이 무너진 자리 그 자리에 무엇이 있어야 하나? 신뢰와 연민으로 버무려지는 정이요 긍휼지심이 있어야 한다.

두상달 장로

• 반포교회 

• (사)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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