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무장(Warrior)으로 왕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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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을 흔히 왕이라고 호칭한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시 145:1) “하나님을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 (시 47:6-7) 고대 사회에서 왕은 최상의 존재였다. 지상의 왕에 유비시켜, 하나님은 온 우주에서 가장 높으신 존재라는 뜻에서 왕이라고 부른 것이다. 왕들이 왕권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천상의 왕’이다. “여호와는 영원히 다스리시고, 네 하나님은 대대로 통치하시리로다. 할렐루야!” (시 146:10)

구약시대 왕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군사적 지도자’였다. 전쟁이 일어나면 왕은 군사들을 이끌고 나가 싸우는 군사적 지도자, 곧 무장(武將)의 역할을 감당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사사 시대는 왕이 없던 시대였다. (삿 17:6; 21:25) 정확히 말하자면 지상의 왕이 아니라 천상의 왕이신 하나님이 통치하던 시대였다. 사사 기드온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디안 족속의 압제 밑에서 고통을 당했다. 그때 기드온이 소수의 정병을 이끌고 나가 미디안 족속을 물리쳤다. 미디안의 질곡에서 벗어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에게 몰려가서 그들의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드온은 한마디로 거절했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니라.” (삿 8:23)

이 구절에서 ‘다스린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말락’(malak)이라는 동사이다. 이 동사의 명사형은 ‘멜렉’(melek)이고 ‘왕’이라는 뜻이다. 즉 ‘다스린다’는 ‘말락’은 ‘왕으로서 다스린다, 통치한다’는 뜻이다. 기드온은 왕이 되어달라는 백성들의 요구를 거부하며, 이스라엘의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사사 사무엘 시대,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큰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법궤까지 빼앗기게 되었다. 당시 제사장이었던 엘리는 법궤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죽고 말았다.

블레셋의 공격으로 야기된 위기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사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왜 위기의 상황에서 그들은 왕을 요구했나? “우리의 왕이…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삼상 8:5,20)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군사들을 이끌고 앞장서서 싸울 ‘무장’으로서 왕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울은 암몬 족속과 싸워 승리하여 무장으로서 능력을 발휘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울을 왕으로 삼았다. (삼상 11) 이스라엘 역사에서 역대 왕들은 전투가 벌어지면 군사적 무장으로서 군대를 이끌고 출전했고 전사도 했다. 사울 왕은 블레셋과 길보아 산 전투에 참전했고, 왕과 세 왕자들은 모두 전사했다. 아합 왕은 아람과의 전쟁에서 부상당해 죽었고, 요시야 왕도 므깃도 전투에서 애굽 군대와 싸우다 전사해서 최후를 마쳤다. 무장으로 뛰어났던 다윗은 싸우는 전투마다 백전백승했을 때 마음이 교만해졌다. 그래서 암몬과의 전투에 부하들만 전쟁터로 내보내고, 자기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가 밧세바 사건을 일으켰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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