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노년의 부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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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성행위를 젊은이에게만 적절한 것으로 여겨왔다.

노인이 파트너를 구하거나 성생활을 하는 일은 주책스러운 것으로 치부해 왔다. 그러나 고령화 시대 노인의 삶에서 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제 상당수 노인들은 신체기능은 떨어져도 성생활은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다만 주위를 의식해 자연히 성 충동을 억제해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것일 뿐이다. 실제로 노인들은 신체기능은 쇠퇴해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성반응에서 기대된 신체적 변화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주책이라는 생각에 성적 활동을 포기하거나 신체적인 애정표현을 주저한다. 

늙어갈수록 성생활 또한 중요하다. 노인의 성생활은 쇠퇴해가는 생물학적 과정에 시들지 않는 마지막 희망이며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축복이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의 경우 얼마나 자주 성생활을 하는가, 즉 성생활 빈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가 있다. 남성 노인은 배우자의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활발하다. 여성 노인도 본인의 연령이 낮고 건강할수록 성생활을 많이 했다. 이 경우는 성생활을 많이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당사자는 여성이다. 또 나이가 늘어날수록 각종 노인성 질환 등으로 성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노인들의 성생활 실태에 관한 지금까지의 실증 연구를 종합해 보면 성기능 저하는 연령의 증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미미하다. 연령의 증가에 따라 발생되는 고혈압과 당뇨 등 각종 노인성 질환 때문에 성기능이 저하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면 성생활은 연령과 무관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부부간의 정상적인 성생활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노화를 방지하고 자신감을 높여준다. 심폐기능을 높여주고, 부부간의 친밀감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며 면역기능을 상승시키는 등 노후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배우자 또는 이성 상대가 있고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일수록 건강하다는 보고가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혈중 성호르몬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성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호르몬 수치로 따진다면 남녀의 성호르몬은 30대 후반, 40대 초반경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현대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남녀 공히 이를 보충하는 호르몬 치료의 장점을 들어 치료를 권장하고 있는 경향이다. 이는 단순히 성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치료가 아니다. 전신적인(육체적, 정신적) 만족도, 건강함,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유지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노인들에게는 적절하고 규칙적인 성생활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뇌에서 엔돌핀을 분비함으로써 행복감을 주며 몸에 이로운 여러 가지 체내물질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적절한 건강관리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성생활이라는 것은 몸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러나 여유를 가지고 부드럽게 친밀감을 교환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노년기 부부들의 삶은 훨씬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두상달 장로

• 반포교회 

• (사)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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