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적 지도력으로 세워지는 전국장로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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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해 자신의 삶을 드려 헌신하는 전국 교회 장로들의 영적 충전을 위한 제48회 전국장로회수련회가 열렸다. 연례행사이기는 하지만 해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헌신과 결단의 기회로 맞이하는 이번 제48회 수련회도 장로들의 교회 섬김과 자신의 영적 삶의 또 한 번의 특별한 기회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수련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지노회 장로회가 30일 특별기도를 통해 수련회를 준비했고 특히 전국 3만3천여 장로 회원들이 은혜롭고 화목한 수련회를 위해 매일 3분 이상씩 기도로 준비했으며 임원들의 용의주도한 수련회 준비는 이번에도 만족할 만한 은혜의 장을 만들었다. 

장로는 교회의 치리와 권징의 주체다. 장로교는 모든 교회의 사명과 책임이 장로들을 통해 이뤄진다. 그래서 장로가 바로 되는 것이 교단과 교회가 바로 되는 것이기에 전국장로수련회는 여름 기간 동안 연례적으로 지나가는 단순한 친교나 휴가의 기회를 넘어 교회를 온전하게 하는 중요한 사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수련회에 참가한 모든 장로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수련회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장로들이 동시에 영적으로 바로 세워지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한 반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물론 상당수의 책임이 목회의 주체가 되는 목사들에게 있지만 그러나 장로들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사실이다. 목회는 목사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작금의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에서는 장로들의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로들의 영적 수준의 문제다. 교회의 권위는 영적 권위다. 교회도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사회적 리더십이나 지혜도 필요하고 또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 위한 인간적인 수완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러나 지금 우리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문제는 영적 리더십의 문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리고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에 따라 지금 교회가 잃어버린 가장 무서운 상실은 바로 영적 능력의 상실이다. 성령의 역사보다 인간적 수완으로 교회를 이끌어 왔고 교회를 영적 공동체가 아니라 메마른 사회단체의 하나로 이끌어 온 책임은 오늘 우리 교회 지도자들이 깊이 돌아보고 반성할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교회 지도자들의 교회 문제에 대한 상당수의 해법이 너무 사회과학적 접근에 머물러 있다. 

지금 우리 교회를 무력하게 하는 가장 무서운 약점은 영적 무기력이다. 영과 진리로 드려야 할 예배조차도 메마른 종교의식이 되어 버린 작금의 교회 현실은 우리 지도자들이 심각히 돌아보아야 할 현안 문제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교회가 시급히 회복해야 할 것은 심령의 부흥이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고 선교적 교회로서의 존재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능력은 영적 능력인 것이다. 오늘 이대로의 메마른 영적상태로 사회봉사나 윤리 도덕적인 각성만으로는 영적 공동체로서의 교회성을 온전히 회복할 수 없고 또 교회의 생명구원의 사명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번 수련회는 무엇보다 장로들의 심령이 부흥되고 영적 충만의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우리가 교회를 바로 세우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하기 위해서 장로 스스로가 영적 충만, 영적 능력으로 충만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하고 가르치고 지시하기보다는 먼저 겸손히 배우고 깊이 기도하고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해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기도로 수련회를 준비하고 이끌어갈 지도자들이나 기대를 가지고 참여해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모든 장로들이 더욱 온전한 교회 지도자로 세워지는 수련회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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