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교만한 지도자가 겸손의 탈을 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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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은 ‘첫번째 죄’요 ‘악의 뿌리’이다. 잠언에서는 교만이 ‘모든 패망의 원인’이라고 말씀한다. 죄들이 얼마나 깊이 서로 얽혀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만을 깊이 깨닫는 것이다. 교만은 죄 가운데서 ‘가장 끈질긴 죄’이다. 교만은 아주 어릴 때 들어와서 아주 나이들어 늙을 때까지 남아있는다. 또한 지위가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깊이 스며들어 있다. 우리가 사회적 위치 뿐만 아니라 어떤 영적 성장의 단계에 이르렀든지 가장 큰 원수이다. C. S. LEWIS 는 <순전한 기독교>에서 교만이 치명적인 이유를 설명하기를 ‘동물적 본성을 통하지 않고 오는 순전히 영적인 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만이 가져오는 치명적인 문제는 ‘자기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은 자신이 짐승인 줄 모른다. 인간이 짐승의 상태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상태를 더 모르게 된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이 교만한 악마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교만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속일 뿐만 아니라 자신도 속인다.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무조건 적인 ‘자기 신뢰’를 하게 된다. 자기를 신뢰하는 사람은 자기를 발견하는 방법으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의 비교를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교만에 의해 자신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을 신뢰하며 비교를 통해 자신을 인식하는 사람이 지도자의 위치에 오르게 되면 그의 지도력은 교만의 분출구가 된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의 교만의 먹이가 된다. 

교만한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의 작은 불만족이 크게 느껴진다. 자신에게 작은 비판을 던지는 사람을 원수처럼 느끼며 자신이 받은 작은 상처를 엄청난 무게로 기억한다. 결국 그의 지도력이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람들은 다툼과 불행을 경험하게 된다. 문제는 교만한 지도자가 겸손의 탈을 쓰고 있을 때 사람들은 속게 된다. 맹목적인 추종자가 생기게 되며 자신들이 따르는 지도자를 비판하면 죽이려고 달려든다. 그러한 생리를 아는 지도자는 겸손의 탈을 쓰고 교만을 무기로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역사는 이러한 지도자의 교만에 의해 아픔과 상처를 겪어왔다. 지도자의 교만에서 비롯된 작은 욕심이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겸손의 탈을 쓴 지도자의 교만을 보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국민들이 교만한 지도자를 가려낼 수 있는 올바른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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