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이승만이 본 두 가지 치우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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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라의 위기는 하나님을 만날 기회

“대한 사람들의 새 물줄기는 예수교회이다.” 이승만의 이 선언은 기독교 신앙 구조를 꿰뚫어 본 말이 아닐 수 없다. 성경에서 말하는 국가의 근본은 바로 신앙이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 즉 부강, 번영, 태평성대 등은 저절로 되기 마련이다. 모든 문제는 영의 문제이다. 예수 믿는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예수 믿지 않는 세상 정부는 사탄의 몸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그 안에 예수가 들어 있나, 사탄이 들어 있나의 차이이다. 자유대한민국은 기독교입국론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주체사상종교에 기반하고 있다. 다 영의 문제이다.

이승만은 대한제국의 위기가 곧 성령의 권능을 받을 기회라고 보았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다. 절망에 빠진 나라에 소망을 주실 분은 하나님뿐이다. “이러므로 사람의 극히 어려운 지경은 곧 하나님이 감화시킬 기회라 하나니, 예컨대 논에 물이 마르고 뜨거워 고기가 살 수 없게 된 후에야 스스로 새 물길을 얻어 강과 바다를 찾아갈지라… 이 세상은 우리가 잠시 사는 논과 물이라 어지간히 태평 안락한 데에 사는 사람들도 바다같이 영원히 마르지 않을 살길을 찾기에 게을러지지 않거든 하물며 이 물이 마르고 흙탕이 되는 도탄 중에 들어 있으면서 어찌 새 물줄기를 찾지 아니하리오.”

2. 첫 번째 편벽됨 – 조급한 정치 우선주의

대한 사람들의 새 물줄기는 예수교회이다. 이 뜻을 널리 알려 백성을 구제해야 하는데 거기 두 가지 장애물이 있음을 이승만은 간파했다. 첫째, 조급한 정치 우선주의이다. 둘째, 복음 이기주의의 좁다란 생각이다.

조급한 정치 우선주의란 교회에서 정치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복음이다. 그러나 복음이 들어가 사람이 변화되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교회가 왜 복음만 전하느냐, 왜 정치를 다루지 않느냐고 하면서 나섰다가 사람들의 반대를 접하고는 실망하여 물러나는 사람들의 태도를 이승만은 지적하고 있다.

“정치상의 조급한 생각을 말하건대 우리가 항상 일컫기를 대한의 장래는 예수교에 달렸다 한즉, 듣는 사람들이 혹 헤아리되 그 교회에 들어가면 곧 정사(政事) 바로잡히고 나라의 문명되는 도리가 있는 줄로 알고 들어갔다가 사면을 돌아본즉 모두 복음을 어찌 전파하며 사람을 어찌 교육시킬 일로 의논하고 있고 정사가 어떠하며 법률이 어떠함을 논란하는 자는 별로 만나기 어려운지라. 이에 자기가 나서서 팔을 뻗치고 고담준론(高談峻論)을 빼어낸즉 모두 대답하되, 부질없는 말을 말라, 우리는 듣기를 원치 않노라 하는지라. 그 연고를 캐어 보지 아니하고 곧 돌아서 물러나 말하되 그들 중에도 아무 뜻이 없고 다만 종교에만 혹할 뿐이니 대한 장래가 달렸다 함이 불과 사람을 속임이로다 하나니 이는 교회의 효력과 국민의 마음 상태는 생각지 못하고 하루 만에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자이니 이것이 한가지 흠이오.”

류금주 목사

<전 서울장신 교수·현 청교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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