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글로 남긴 우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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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화 권사의 글

장로님, 권사님께.

서울 기온이 6℃. 올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라고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장로님, 권사님께서 미국을 떠나신지도 한 달이 넘어가고 이곳은 가을 우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시차와 긴 비행기 여행에 피곤함은 다 회복이 되셨는지요? 아무리 “이곳이 좋다. 또 저곳이 좋다”해도 우리가 오래 시간을 같이한 잘 익숙해진 곳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요!

한국에 가시니 무척 푸근하고 좋으시지요? 가고 싶어도 오래 머물 곳도, 또다시 돌아가서 살고 싶어도 나이도 자신이 점점 없어지고 ‘그리움’만 가득할 뿐입니다. 이곳 캘리포니아의 가을은 있어도 없는 듯 하다지만 비가 한 번 내리고 난 후 나뭇잎은 완연히 가을빛을 내고.

문득 서정주 시인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생각이 스쳐 갑니다. 추위를 딛고 이른 봄, 여리고 여린 새순이 연둣빛을 띄울 때, 얼마나 생명의 환희의 기쁨으로 탄성이라도 띄우고 싶었는데 이렇게 여름이 지나고 다시 초록이 지쳐서 단풍이 든다니… 하고 생각하노라면 우리들의 인생이 또한 같은 범주에 있는데, 하며 더 생각이 깊어지려고 합니다.

여리고 여린 연둣빛 새순의 잎도 이쁘지만 단풍 또한 중후한 아름다움이 있듯이 우리들이 나이 들어 흔히들 “늙은이” 하지만 늙음 또한 아름답고 참으로 귀한 보석입니다.

특히 장로님 내외분은 더 귀한 보석 같으시고 세월을 잘 다스리고 갈무리하듯 멋진 분들이십니다. 장로님 권사님께서 지금 계시는 남양주시는 저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무척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가진 도시일 것 같아요. 이 가을과 겨울을 따뜻한 아파트에서 지내시고 6개월 전에 미국으로 돌아 오셔요. 자주는 아니라도 조금은 더 가까운 곳에서 전화도 하며 아주 가끔 만나 뵙기도 하며 그렇게 지냈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빗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자근자근 소리 크지 않게 비가 내립니다. 꼭 권사님의 조용한 말씀 하시는 소리와 같아 더 권사님 생각이 납니다. 권사님께서 선물주신 빨강 파랑 덧버선 참 잘 신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시간 많이 같이하시고 잘 다녀오세요. 눈이 하얗게 내릴 때 편지 주시면 저는 이곳에서 크게 행복할 것 같아요. 그동안 장로님 권사님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김은화 드림

이경숙의 글

Dear friend!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Time flies.

The end of this year will be soon and we get one year older.

But I often said to myself! cheer up.

I’m lucky to have a friend like you.

내 삶이 하나님께서 빙그레 웃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이경숙

함명숙 권사

<남가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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