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소록도 43년 하늘만큼 행복했다는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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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 스뢰케(83) 수녀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24세 때 처녀의 몸으로 고국을 떠나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와서 43년 동안 한센인 들을 돌보았다. 그는 농부의 딸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생명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는  소록도병원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다시 찾아왔는데 나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었을 뿐이라며 일생동안 참으로 보람 있게 좋은 시간을 가지면서 한센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했다. 환자들이 한센 병을 치료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 가장 기뻐했으나 일편 병을 치료받고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환자들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는 한센 병이 완전히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고 거부해 소록도에 남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한센 병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43년간 소록도에서 지내면서 의사, 간호사, 일반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방역복을 입고 단단히 무장을 했으나 그는 흰 가운만을 입고 진물과 고름이 나는 환자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맨손으로 만지며 소독을 했고 환자들의 피고름을 짜냈으며 피고름이 얼굴에 튀어도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환자들이 일반 직원들은 우리를 만지기조차 두려워했으나 그는 환자와 마주 앉아서 자기의 무릎에 환자의 발을 올려놓고 냄새를 맡으며 치료를 했는데 약 6000명을 보살폈다.   

그가 대장암으로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으나 완치되지 않아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 귀국하게 되었는데 그는 떠나면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과 함께 지내다가 죽고 싶었으나 할 수 없이 떠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현재 오스트리아 작은 마을 마들레이에서 빈곤층이 받는 최저의 국가연금을 받아 살고 있는데 한국에서 노후 보장금을 제시했으나 극구 사양했다. 그는 소록도에서 평생을 지낸 일이 “하늘만큼 행복했다”고 하면서 두 손을 크게 원을 그리면서 금번 소록도를 다시 찾은 감회가 깊다고 했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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