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창의형 인간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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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인 사이쇼 히로시의 <아침형 인간>이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OO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진 때가 있었다. 인간을 어떤 유형으로 정형화하는 것에 대한 저항 또한 만만치 않지만 성공을 향한 인간 본능을 자극하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생활의 시간대를 가지고 인간을 정형화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생활리듬이 있는 법이고 자신만의 가장 효율적인 시간대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 어떤 유형의 인간을 제안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창의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인간의 본질은 하나님의 형상이다. 형상이라는 단어는 ‘닮았다’는 뜻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어떤 부분을 닮았는가? 하나님께서 인간과 공유하시는 속성중 가장 중요한 속성은 창의성이다. 따라서 인간답게 사는 삶은 창의적으로 사는 삶이다. 성공적인 인생도 창의적인 인생이다. 그렇다면 창의형 인간의 중요한 특징은 무엇인가? 이러한 나의 고민을 잘 정리해준 책이 바로 시카고 대학의 미하이 칙센트이하이 교수가 쓴 <창의성의 즐거움>(Creativity, 북로드 간)이라는 책이다. 그의 책에서 정리된 창의형 인간의 중요한 특징을 다시 정리해본다.

첫째로 창의형 인간은 성공이라는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결코 성공지상주의에 빠지지 않는다. 성공이란 창조적이고 즐거운 과정의 열매일 뿐이다. 물리학자가 실험이라는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학자의 삶을 살 수 없고 조건이 더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둘째로 창의형 인간은 직관적인 아이디어만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깊은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창의성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내는 것만으로는 창의형 인간이 될 수 없다. 창의성이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객관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창의형 인간이다.

셋째로 창의형 인간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조용한 휴식과 침묵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을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하고 측정한다. 그러나 창의형 인간은 이 두 가지 성향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들은 혼자 지내는 시간이 의외로 많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지만 혼자 창조적인 고독의 시간을 보낼 줄 안다.  

넷째로 창의형 인간은 따라가기 어려운 상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지극히 현실적인 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창의적인 인생을 살려면 끊임없이 현실과의 접촉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재로부터 이탈하는 것이 필요하다. 창의형 인간은 현실을 무시하는 상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상상을 하는 사람이다. 현실의 모순을 비난하고 정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두에게 좋은 지능을 주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두에게 엄청난 창의성을 주셨다. 창의형 인간이 되면 모두가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창의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을 누리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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