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대동단결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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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전에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이 일본에 통신사로 다녀와서 조정에 보고한 내용은 전혀 상반되었다. 서인(西人) 출신 황윤길은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동인(東人) 출신 김성일은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조정에서는 동인 출신들의 견해를 지배적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 군사의 임진왜란 침략으로 나라는 황폐화되었다.

명나라가 기울어져 가고 청나라가 흥기할 시기에, 명나라와 사대관계를 지속할 것인가를 놓고도 국론이 분열되었다. 당시 인조 집권 하에서 화전파(和戰派)와 주전파(主戰派)의 갈등 속에서 청의 침략을 받아 남한산성에서 청군에게 포위되었던 인조는 결국 삼전도 굴욕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당하고 말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1945년 광복을 맞이한 우리나라는 뜻하지 않게 소련군의 진주와 이를 저지하려는 미군의 진주와 더불어 한반도가 38도선을 중심으로 분단되었다. 1945년 12월 16일부터 26일까지 미‧영‧소 외무장관들이 모스크바 3상회의를 개최했다. 여기에서 미‧영‧중‧소 4개국 신탁통치 5개년이 결정되었다. 이를 놓고 좌‧우익으로 나뉘어 남‧북한뿐만 아니라 남한 내에서도 찬탁과 반탁의 격렬한 분쟁이 초래되었다. 결국 좌‧우익 분쟁은 남‧북한 분단을 심화시키게 되었고, 그후 결국 6‧25전쟁의 참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미국 조오 바이든(Joseph Biden) 정부의 군대는 9‧11테러 응징전을 끝내고, 20년 만에 2021년 8월 30일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시작했다. 이런 조치는 아프가니스탄의 자주국방 능력을 믿고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자마자 탈레반(Taliban) 군대가 미국과의 협약을 깨고 아프가니스탄에 공격을 개시했다. 아슈라프 가니(Ashura Ghani, 72) 대통령은 각료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로 도망했고, 아프가니탄 정부군도 탈레반 군대에게 특별한 저항 없이 결국은 패배하고 말았다. 

2022년 2월 22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했다. 침공 사유는 우크라이나 내의 친러세력 보호와 우크라이나의 NATO가입 저지에 있었지만, 결국 무너진 구소련 복구와 푸틴(Vladimir Putin)의 장기집권 포석으로 보인다. 푸틴의 정부군은 단기전으로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지만, 국내외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쳤다. 젤렌스키(Zelenski)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우크라이나인들의 결사항전의 강력한 의지는 푸틴 군대의 계획을 멈추게 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갑자기 침공한 것처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대고 적화통일을 명분으로 언제 공격해 올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자 윤석열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8%(48.6%대 47.8%) 차이로 승리했다. 후유증이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다. 당선인 윤석열은 진영논리를 넘어 야당과 ‘화합과 통합의 협치’를 이끌어 내면서도 진정 상식과 공정의 원칙을 잃지 않는 대도(大道)를 걸어가야 할 것이다.       

성서에서는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수 있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 4:12)”라고 했다. 이승만 박사의 주장처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북한 독재체제가 아무리 공고하다고 할지라도 북한 인민들이 3‧1운동이나 4‧19혁명 때처럼 거국적으로 불의에 대해 대동단결 정신으로 국민저항권을 발휘할 때, 민권이 승리하고 말 것이다. 결국 대동단결 정신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와 관련될 때가 많은 중요한 정신임을 우리는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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