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대하며 새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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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를 보낸다. 코로나 등 여러 사회적 어려움, 국가의 정치적인 지각 변동, 사회 경제적인 격랑 그리고 교회의 영적 침체와 정체성의 흔들림 등 참으로 많은 사연들을 안고 또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우리 교회도 금년 한 해는 뒤를 돌아보기가 민망할 만큼 열매가 초라한 한 해였다. 코로나 등 사회적 핑곗거리가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겸허한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회와 이웃 그리고 이 시대를 세워나가는 일에 우리의 부족함을 아픈 마음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교회를 향한 이 시대의 싸늘한 시선을 부인할 수 없기에 송구스러울 뿐이다. 최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2년 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 조사에 나타난 교회에 대한 호감도는 겨우 31.4%에 그쳐 불교나 유교 등 타 종교에 비해 낮은 호감도를 보였고 한국인 가운데 거의 절반의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니 그저 난감할 뿐이다. 

정말 걱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떠난 교인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그렇다고 교회가 그들을 다시 불러들일 뾰족한 방법도 없다. 여기저기 교회가 무너져 간다는 거북한 소문을 듣는다. 교회 지도자들이나 신학자들이 대안을 제시하지만 거의 모든 대안이 사회과학적인 접근에 그쳐서 그 효율성이 믿어지지 않으니 더욱더 염려가 깊어진다. 세속주의, 다원주의, 유물론,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부정적 키워드들이 힘을 얻고 여기저기 이단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런 와중에도 교회 연합단체 지도자들의 갈등과 감투싸움 소식은 한해를 정리하는 때에 불길한 예감조차 들게 하니 걱정스럽다. 그래서 별로 당당하지 못한 마음으로 지난 해를 정리할 수밖에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난 한 해를 감사로 돌아본다. 우리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는 여전하셨고 아직도 우리 교회를 통해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믿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시 새해를 기대함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경우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통해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에 대한 기대를 잃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새해를 기대로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영적 감각을 잃지 않고 교회가 영적 능력을 회복해 교회가 영적 공동체로 바로 세워진다면, 그래서 우리가 영적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준비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교회를 통한 영광을 회복하실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의 영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안문제 해결은 사회과학적인 방법이 아니라 영적(신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랑의 베풂이나 사회 복지적 방법이 아니라 영적인 방법이어야 한다. 이제 우리 시대의 사회 복지는 국가가 훨씬 더 잘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국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구석구석 아픔과 동참해야 하고 돌봄을 멈추지 않아야 하지만 그것이 기독교 이미지 회복의 수단이 아니라 기독교인의 삶의 방식이어야 한다. 주님이 가난하고 병든 자를 찾고 그들을 돌봐 주신 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함이거나 혹은 효과적인 사역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주님의 존재 방식이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교회 스스로가 영적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당당한 영적 공동체,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영적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이 시대 역시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의 영성 회복이 교회의 회복이다. 

2023년에는 우리 교회가 영적 공동체로 당당히 서서 생명 구원의 역사를 온전히 이루는 ‘거룩한 주님의 몸’으로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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