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배우 김혜자 권사님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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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 권사님의 책 ‘생에 감사해’를 읽었다. 책을 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신 정성 때문에 읽은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가장 앞서가는 문화의 중심지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고 계신지에 대한 궁금함으로 읽었다. 

두꺼운 책을 독파하는 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은 것은 그만큼 잘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미사여구 없이 순전하고 담백한 표현으로 지나온 생에 대한 감사를 너무 잘 드러낸 책이다. 

내가 전혀 보지 못한 드라마, 연극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마치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였고, 가족과 함께 보며 울고 웃었던 작품에서는 더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작가와 감독 그리고 조력하는 스태프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배우로서 살아왔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고개를 숙이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 전체의 밑바닥에 흐르는 것은 김혜자 권사님의 신앙이다. 매 페이지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지 않지만 간혹 등장하는 신앙 고백과 참회는 어둠 속에 더욱 반짝이는 별과 같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죄인됨을 진정 깨닫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철저함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사람들에게는 그들과 같이 한없이 연약한 자로 함께 하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의 불의한 압력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강한 자로 서 있을 수 있는 영적 기개가 느껴진다.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비굴하지도 않고 교만하지도 않은 채 주어진 생에 감사하며 충성스럽게 사는 기쁨이 느껴진다. 

감명깊게 보았던 연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와 같이 권사님의 모든 작품에서는 삶과 죽음, 초월과 현실, 악과 선과 같은 신앙의 중요한 주제들이 스며들어 있다. 

작품을 선정하는데 매우 까다로우신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 연기하시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 연기하시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사회가 교회를 핍박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겉으로는 믿는다고 소리치면서 속으로는 전혀 믿지 않는 지도자들 때문에 찾아온 것이다. 

권사님의 생은 드러나게 믿는다고 표현하지 않지만 알아갈수록 그 속에 살아계신 하나님이 드러난다. 그러기에 우리는 귀한 권사님의 생에 감사드린다. 

또한 우리의 생에도 감사할 수 있길 기도한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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