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사상의 다양성과 공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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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똑같은 인간이로되, 성격과 사고의 성향이 제각기 다양하다. 대쪽 같이 곧은 사람도 있고, 둥글둥글한 성격을 지닌 사람도 있고, 성미가 급해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적인 사람도 있다. 인간들의 가치관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보수주의적 성향이 강해 우익 성향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진보주의적 성향이 강해 좌익 성향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한 어떤 사람은 냉철하고 신중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중용(中庸)의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중에서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가치관이 좌익과 우익의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프랑스혁명 때, 주요 투쟁 이념이었던 자유와 평등의 사회를 실현하고자 주장했던 이념에서 근대적 이념의 기원을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주장하는 자유와 평등은 프랑스의 일반 평민들이 성직자들과 귀족들의 특권에 반기를 들고 신분적, 경제적 평등의 사회를 실현하고자 빨치산(partizan)의 깃발을 들었던 것이다. 여기에서의 깃발은 서양 중세시대 영주를 중심으로 한 귀족들과 사제들, 그리고 그들이 관리하고 있던 토지를 적폐로 몰아 청산해 평등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 주안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목적을 실현하고자 로베스피에르(Augustin de Robespierre) 등이 주도하는 자코뱅파(jacobins)의 혁명세력에 의해 루이 16세(Louis XVI)와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를 비롯한 많은 반혁명 세력들이 기요틴(guillotine)에 처형되었다. 이러한 공포정치의 반기로 1794년 테르미도르(Thermidor)의 반동이 발생하고, 그후 나폴레옹의 등장(1799)으로 공포정치의 비극이 종식되었다.

정치적 경제적 평등을 강조하는 이런 빨치산의 사상은 1848년 엥겔스(F. Engels)와 마르크스(K. Marx)의 공산당 선언 이후 빈부격차가 많은 나라에 확산되어 갔다. 마침내 이런 빨치산 운동은 레닌(V. Lenin)에 의해 구소련에 확산되었고, 그후 스탈린(J. Stalin)과 이런 사상을 지지하는 김일성 일파에 의해 북한에 확산되었다. 마침내 김일성은 스탈린의 사주와 마오쩌뚱(毛澤東)의 지지를 받아 1950년 6‧25동란을 일으켜 민족적 대비극을 초래케 했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은 흑묘백묘론(黑描白描論)을 비롯한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실사구시적(實事求是的) 수정공산주의를 주장해 세계적 경제대국이 되었다. 공산주의 종주국가였던 소련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 체제와의 경쟁에서 날이 갈수록 뒤떨어지게 되었다. 마침내 고르바초프(M. Gorvachev)의 페레스트로이카(pelestroika)와 그라스노스트(glasnost)를 통해서 1991년 대변혁을 가져오고, 넬친(B. N. Yeltsin)이 소련 군부의 반대 세력을 극복하고,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포기하고, 다당제의 사회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했다. 지금은 탈이념시대이다. 세계의 정상국가들은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다. 세계사의 흐름은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인정해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자본가, 경영자, 노동자가 공생하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시장경제로 가고 있다. 이런 자연법적인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우리식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계속 고집하는 한, 북한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국가의 존재 목적은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정권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서 인민이 존재하는 것이 결코 아니고, 북한 인민을 위해서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북한은 하루속히 편향된 이념에서 탈출해 사상의 다양성,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정상국가들과 공존(共存)하는 희망적인 나라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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