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한국인의 세계적 기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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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독교의 세계적 기질

세상에 고등종교라고 일컫는 것이 몇 있다. 유대교, 힌두교,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교 등이다. 이들 중에 세계성을 갖는 종교는 무엇일까. 다들 특정 지역이나 종족에 매여 있다. 유대교는 유대인, 힌두교는 인도, 불교는 아시아, 이슬람교는 아랍종족, 유교는 중국, 거칠게 말하면 이렇게 서술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는 어떠한가. 기독교는 세계적이다. 기독교는 세계를 구원하는 복음을 선포한다. 믿는 자들은 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일본과 중국은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한국과 사뭇 달랐다. 종교는 받아들이지 않고 문명만을 받아들였다. 일본의 ‘화혼양재’라든지 중국의 ‘중체서용’이 바로 그런 것이다. 물론 한국에도 같은 태도가 있었다. ‘동도서기’의 자세이다. 화혼양재란, 혼은 일본의 것, 재주는 서양의 것을 취한다는 말이다. 중체서용이란, 본체는 중국의 것 쓰임은 서양의 것이라는 말이다. 동도서기는 종교는 동양의 것, 문명은 서양의 것이라는 말이다. 세 가지가 다 서로 통하는 말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종교와 문명의 분리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 문명은 기독교 복음의 소산이다. 일찍이 영국의 헨리 벤은 기독교를 사회계층의 상향운동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나라 장로교에서 확대해 채택한 네비우스 선교방법을 제시한 사람이다. 스스로 서고, 스스로 공급하고, 스스로 전도한다, 즉 자립, 자급, 자전이 바로 네비우스 방법의 골자인데 이것이 헨리 벤으로부터 나왔다.

2. 복음 위에 건국된 대한민국의 상향 조정

헨리 벤이 말한 대로, 복음이 믿는 이들의 삶을 역동적으로 변화시켜 그 사회계층을 상향 조정한 사례가 한국 교회사 면면에 빼곡하다. 아니 대한민국 자체를 보라.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의 건국의 4대 기둥 위에 세워졌다. 이 네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바로 기독교이다. 건국된 지 채 2년도 안 된 시기에 북괴의 6.25 남침 전쟁이 발발했다. 6.25 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에서 인도 다음으로 가장 가난했던 한국이 이제 세계 10위 안에 드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무엇이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었나. 바로 기독교 복음이다.

초대 한국교회에서 동도서기 식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사람은 다 실망해 교회를 떠난 이가 많았다. 중국과 일본의 기독교가 융성하지 못한 데에는 복음은 무시하고 문명만을 취하려는 태도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인은 사뭇 달랐다. 서도서기! 종교도 서양의 것, 문명도 서양의 것이었다. 내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 내 아버지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의 삶은 전적으로 달라졌다. 아버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복음의 역동성으로 근실하게 살아간 이들의 삶은 자동 상향 조정되고 있었다.

한국인은 체질적으로 기독교적이라는 말이 있다. 종교와 문명을 구분하지 않고 세계를 구원하는 기독교 복음을 전적으로 받아들인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류금주 목사

<전 서울장신 교수·현 청교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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