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계묘년(癸卯年): 토끼에게 배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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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이다. 동양에선 십간십이지를 곱해 60년을 하나의 주기(사이클)로 삼는다. 십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任) 계(癸)로 10개 항목이다. 십이지는 ① 자(子/동물은 쥐. 음양은 陽. 오행은 수(水). 계절은 冬) ② 축(丑/소, 陰, 土, 冬) ③ 인(寅/호랑이, 陽, 木, 春) ④ 묘(卯/陰, 토끼, 木, 春) ⑤ 진(辰/陽, 용, 土, 春) ⑥ 사(巳/뱀, 陰, 火, 夏) ⑦ 오(午/말, 陽, 火, 夏) ⑧ 미(未/양, 陰, 土, 夏) ⑨ 신(申/원숭이, 陽, 金, 秋) ⑩ 유(酉/닭, 陰, 金, 秋) ⑪ 술(戌/개, 陽, 土, 秋) ⑫ 해(亥/돼지, 陰, 水, 冬)으로 되어있다. 2023년은 60간지의 40번째로 ‘검은 토끼의 해’이다. 토끼는 타인을 존중하고 자애로우며 누구에게나 호감을 갖는 기품을 지닌 동물로 여겨진다. 우선 토끼띠를 가진 인물들을 찾아보자. ① 안중근 의사(1879년생/‘한국민족은 유약하지 않다’) ② 퀴리부인(1867년생/‘두 번이나 노벨상을 받은 여성) ③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년생/20세기 대표적 과학자) ④ 영화배우 이승기(1987년생/’더이상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 ⑤ 김유신(595년생/가야 출신으로 삼국통일의 영웅) ⑥ 한용운(1879년생/일제에 항거한 승려 시인 ’님의 침묵‘) ⑦ 김영삼(1927년생/’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⑧ 정주영 1915년생/’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현대그룹 회장) ⑨ 정몽준(1951년생/아산 사회복지 재단 이사장) ⑩ 미당 서정주(1915년생/숱한 시인들에게 넘기 어려운 벽) ⑪ 이청준(1939년생/여러 작가들의 문학적 스승인 소설가) ⑫ 박찬욱(1963년생/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영화감독) ⑬ 이만기(1963년생/씨름계의 황제, 방송인) ⑭ 추성훈(1975년생/이종격투기 선수) ⑮ 류현진(1987년생/메이저리그 야구 투수) ⑯ 정우영, 송민규(1999년생/카타르 월드컵 출전 한국 선수) ⑰ 전원주(1939년생) 고두심(1951년생/연예계 원로 영화배우) ⑱ 잉그리드 버그먼(1915년생), 로빈 윌리엄스(1951년생/스타 배우) ⑲ 마이클 조던(1963년생/농구의 전설, 젊은이의 우상) 등이다. 토끼는 긴 귀를 쫑긋 세우고 사방을 살핀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풀을 뜯어 먹는다. 천적이라도 나타나면 재빠르게 사라진다. 지혜롭고 꾀가 많은 토끼는 과거엔 설화와 속담에서, 현대엔 동화나 만화에 등장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토끼는 호랑이나 거북이보다 지능이 높다. 묘신(卯申) 은 잡귀를 막아주고, 암흑을 막으려고 달에 광명의 물을 붓는 수월보살로 여겨진다. 십이지 가운데 토끼(卯)는 시간으로는 오전 5-7시, 달로는 음력 2월에 해당한다. 시작과 만물의 생장,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 토끼의 특성은 ’영민함‘이다. 똑똑한 토끼는 도망갈 굴을 3개씩 파 놓는다(狡兎三窟). 호랑이에게 잡히면 자기 대신 참새를 먹게 해준다 속이고, 용왕에게 잡히면 간을 산속에 놓고 왔다 속여 탈출한다. 호랑이 IQ는 40, 거북이는 20인데 토끼의 IQ는 50쯤 된다. 다만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는 자만심이 지나쳐 경주에 패배하는 경망한 존재로 다루어졌다. 아동 문학가 윤극영씨는 1924.10.20. 동아일보에 <반달>이라는 동요를 발표했다. “푸른 하날 은하(銀河)물/하얀 쪽배엔/계수(桂樹)나무 한 나무/톡기 한 머리/돗대도 아니 달고/삿대도 업시/가기도 잘도 간다/서(西)쪽 나라로//은하물을 건너서/구름나라로/구름나라 지나선/어대로 가나/멀니서 반짝반짝/비초이난 것/샛별등대(燈臺)란다/길을 차저라”(당시 표기법대로 인용).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나라를 잃고 방황하는 민족의 애달픈 운명을 그리 노래다. 국립민속박물관에 가면 여러 가지 토끼 그림을 볼 수 있다. 다정한 토끼 한 쌍을 그린 “쌍토도”, 매가 토끼를 바라보는 ’추응토박도‘, 토끼와 모란꽃을 함께 그려 부부애와 가정 화목을 그린 ’화조연모도‘가 있다. 토끼 노래를 불러보자.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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