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삶에서 누리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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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옛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를 엄습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해 수만 명이 죽거나 다쳤고 2천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시각각 전해온 외신에 따르면 그 피해는 점점 더 늘어나면서 사진으로 전해지는 참상은 정말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만히 우리들의 생활을 돌아보니, 우리는 너무나 변화무쌍한 처지에 둘러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때마다 어떻게 이를 해결하는가에 따라 우리가 누리는 삶의 무게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드는 예로 컵 속에 우유가 절반이 담겨 있을 때에 우리는 ‘우유가 절반이나 남아 있네’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과 ‘우유가 절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변한다. 

특히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커다란 불행이 닥쳐올 때에는 더욱 더 마음을 굳게 먹고 닥쳐오는 환란에 대응해야 한다.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어렸을 때부터 ‘비켜라 운명아 여기 내가 간다’라며 기개를 폈기에 유럽을 제패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헬렌 켈러는 자신에게 닥친 커다란 불행을 극복한 위대한 인간 승리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볼 수도 듣지도 그리고 말할 수도 없는 3중고(三重苦)를 지녔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세상을 헤쳐나갔다. 그는 앤 설리번 선생의 헌신적인 지도로 시청각 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인문계 학사학위를 받았고, 그리고 일생을 작가, 교육가 그리고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약했다. 그 결과 그의 사후 1999년에는 갤럽이 선정한 20세기의 가장 널리 존경받는 18인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받았다. 이런 일은 때로는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에도 넘어지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의지를 지닌 사람이 받는 축복의 결과일 것이다.

미국 어느 병원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해서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다행스럽게 완치되어 퇴원하게 되었다. 처음에 입원할 때부터 행색이 초라했고 입원내내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쓸쓸한 촌노였다. 퇴원을 위해 수속을 밟은 그는 청구서를 보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수납계원이 보니 치료비가 엄청 많이 나왔기에 ‘어르신 병원비가 너무 많아 어려움이 있으면, 관계기관에 알선해서 도움을 받게 주선해 드릴까요?’하며 물었다. 그러나 사실은 엄청난 부자였던 그는 ‘치료비가 비싸서 우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보니 산소 사용료가 엄청 많이 나왔는데 지나간 생애에서 나는 그 비싼 산소를 무료로 얼마든지 쓸 수 있었음을 생각해보니, 이를 무료로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감동해 울었던 것이요’라고 대답함으로 주위에 있던 모두를 숙연케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건을 경험하고 있다. 때로는 생각보다 더욱 좋은 행운이 올 때도 있고, 또한 뜻하지 않은 불행한 일을 경험할 때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엄청난 자연재해를 당한 튀르키예를 향한 세계인들의 온정이 뜨거운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우리 국민들도 특히 6·25동란때 우리를 도와주었던 형제국인 튀르키예의 비극에 모른척 할 수는 없겠다. 모두가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모습이 가슴 따뜻하다. 나도 수소문해서 구호품을 모으는 곳으로 집안에 있는 쓸만한 옷가지를 모아서 보내면서 ‘오늘 꽤나 착한 일을 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웃었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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