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위기에 처한 인류, 기독교 대응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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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튀르키예 대지진이 일어나 수만 명 이상으로 생명을 빼앗아 갔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도시가 폐허되고 전쟁의 피해는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3여 년 동안 전 세계에 650만 명 이상이 죽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 재앙은 우리 인간이 걸어보지 못한 피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지진과 전쟁 그리고 전염병들을 통해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울음과 절규 그리고 고통과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이렇게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 속에서 우리 기독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세계적 재앙은 우리 교회에 무엇을 요청하는 것일까? 단순히 고난을 당한 이웃에게 찾아가 섬기고 나누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방점을 두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위기에 처한 인류에 대한 깊은 성찰과 대응은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를 갱신해 교회의 존재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위기에 처한 인류에 대한 기독교 대응방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들음’이다 우리 기독교는 세상의 고통과 신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도 이스라엘의 민족의 고통과 부르짖음과 근심을 듣고 하나님이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들에게 내려와 애굽의 손에서 건져내셨다(출3:7-8절). 예수님도 이 땅에 살아가는 고난을 당한 자들의 작은 신음에 귀를 기울이셨고 작은 자들에 친구가 되어 주셨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고난을 당하는 자들의 작은 신음에도 귀를 기울이고 응답해야 한다. 

둘째는 ‘낮아져 함께 함’이다. 하나님은 신음을 들으시고 내려오셔서 모세를 통해 구원하셨고, 예수님도 육신이 되어 이 땅에 내려 오셔서 그들과 함께 하신 것처럼 우리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며 그들이 겪는 아픔과 슬픔을 함께 체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체험이 다시는 이 땅에서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낮아져서 고난을 당하는 자들과 작은 자들과 함께함으로써 말씀을 통해 위로와 소망을 주어야 한다. 

셋째는 ‘영혼구원’이다. 사회봉사의 궁극적 목적이다. 일반적 사회복지는 사람은 도울 수 있어도 영혼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기독교 사회봉사는 아픔과 고난을 함께 나누는 데 끝나지 않고 고난과 아픔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새 하늘과 새 땅을 유업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영적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출애굽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연단을 하셨듯이 위기에 처한 세상이라는 광야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생활양식을 배워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의 사람들의 신음을 듣고 내려와서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 약속의 땅으로 가게 하셨고 예수님도 가난한 자와 함께 하시면서 약속의 백성을 길을 걸어가게 하셨다. 사회봉사는 단순히 돕는 것이 아니다. 나눔과 섬김을 통해 세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가지게 하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삶의 원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 길만이 이 인류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봉사는 우리 기독교인의 삶의 원리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원리이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삶의 양태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은 기독교의 본질로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영생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풀어낸다. 

어쩌면 우리 인류가 경험하는 종말론적 체험은 또 다시 우리에게 기독교의 본질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에서 내가 문을 두드리노니 문을 열면 내가 들어가 더불어 먹는다고 말씀하신다(계 3:20). 이 말씀은 예수님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경험하는 고난에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들을 섬기며 나누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나라가 온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이 세상의 재앙은 종말의 때를 경험하고 있는 기독교인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제 교회가 깨어나 그들의 고난과 아픔에 같이하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다시 오실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다. 

류재룡 목사

<총회 사회복지위원회, 유성구노인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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