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사랑의 빚으로 가장 낮은 자리를 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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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일부터 초등학교에서 교장직을 수행하면서 교장이 낮은 자리에서 섬겨야만 학교는 변하고 교육의 본질은 지켜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예수님은 십자가 사랑을 통해 사랑을 완성하지 않았는가? 예수님을 믿는 장로라기보다는 예수 믿는 자로서 마땅히 지키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 바로 누군가를 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 갔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누리려고만 한다면 이 세상이 아무리 지옥일지라도 천국 시민이 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이 세상에서 천국을 만들어 가는 일에 앞장서야 할 사람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이다. 더더욱 장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살아가는 것은 기본이 아닌가?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어린이 존중, 어린이 사랑’ 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초등학교에서 실천하기 위해 낮은 자리에서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뛰었다. 우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 주고 인지상정(人之常情)의 마음으로 긍휼(矜恤)의 자세로 서로가 힘이 되도록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에 집중했다. 엄청난 큰 교장실을 작은 집무실로 만들고 3/4은 모든 교육공동체구성원이 사용하도록 카페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기관장이라고 해서 큰 사무실에서 있을 필요가 있는가? 작은 방에서 결재만 하면 되기에 지금은 작은 교장 집무실도 큰 것이다. 학교의 최고 지위에 있는 교장이 변해야 학교는 온전히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주인공은 어린이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가정폭력으로 시작하는 사회폭력으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온갖 고통과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음은 한숨만 나오고 소망이 없는 절망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일들이 매일 매일 보도되고 있다. 교육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교육의 종착점은 나눔으로 여기고 하나님이 주신 힘을 나보다 연약한 이웃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학교의 모든 텃밭에 나는 농작물은 무료로 홀로 사시는 이웃의 어르신들, 장애우 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무를 키워 깍두기 김치를 만들어 탈북가족, 장애인가족, 독거 어르신 등 소외 계층의 이웃들에게 나눔을 이어갔다. 나눔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 3대 빈민 마을인 필리핀 바세코 지역에 어린이들의 동전 모으기를 통해 4곳의 학교를 세우는 일도 3년간 추진하기도 했다. 학교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bj5bh7ll4v) 도 운영해 어린이들과 학부모, 지역사회 모든 사람들의 협력을 이끌어낸 것이다. 협력하여 선을 이루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온전한 어린이들이 성장을 이끌어 내는 밑거름이 되도록 했으며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어린이 교육을 열정으로 다가가도록 했다. 우리 모든 삶의 모범이 되신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들의 모범이 되셨기에 예수님처럼 닮아가는 삶은 장로로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믿기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의무인 것이라 여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우리들의 일상에서 예수님처럼 닮아가는 지도자들은 얼마나 있을까? 내가 당당히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는 몇 명이나 있을까? 이 시대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선지자도 없고 거짓만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이 매일 매일 성화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집중하고 십자가의 사랑을 우리들의 일상에서 실천하는 일들이 풍성해지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김갑철 장로 (경기중앙교회)

•서울남부교육지원청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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