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저일 생각하니] 한국의 얼인 ‘짚신정신’ 노래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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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99년 3월 1일 제 80회 3.1절을 맞이해 광화문 한글회관 강당에서 연세대사회교육원 제자들과 함께 짚신문학회를 창립했다. 3.1정신, 한글정신, 짚신정신을 가슴에 가다듬고 우리말 우리글 우리얼을 사랑하며 문학활동을 할 목적으로 역사적 짚신문학회가 창립되어 올해 3월 1일로 만 23주년이 된다. 

3.1절 100주년, 한글반포 573돌이 되던 2019년 10월 9일 나의 고향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도촌 마을 언덕에 짚신문학회 창립 20주년 기념비를 세웠다. 짚신문학 24호 발행, 짚신시낭송회 72회, 해마다 문학기행 실시 등으로 현재 200여명 회원이 오동춘 회장 지도 아래 잘 발전하고 있다. 고 문덕수, 최승범, 조병무, 허영자 교수 등을 고문으로 행사 때마다 기도하며 애국가를 4절까지 꼬박꼬박 부르고 있다. 짚신문학회가 창립되기 전에 짚신정신 노래는 일찍 작사했다. 내가 1970년 중앙여중·고교로 부임해 오며 짚신 실내화를 신고 수업을 했다. 내 짚신 실내화가 신기하다고 여학생들이 내가 수업하는 교실 창밖에서 내 실내화 짚신을 재미있게 바라보았다. 일부교사의 거부감과 비판도 있었으나 끈질기게 나는 나의 짚신신념을 밀고 나갔다. 그리고 <짚신정신> 노래를 작사했다. 작곡은 서세진 음악선생님께 부탁했다. 이 <짚신정신> 노래가 신아일보 기사에 올랐다. 당시 동양방송(TBC) 아침 8시 아침마당에 소개되었다.

(1절) 솔밭 푸른 삼천리 반도 강산에

대대로 거짓없이 사는 짚신은

가을하늘 푸름같이 진실하도다

(후렴) 짚신은 한국의 얼 우리 빛일세

다같이 사랑하자 짚신정신을

(2절 3절 생략)

이 짚신정신 노래는 3절까지 무궁화 합창단이 잘 불러주었다. 나는 짚신정신 내용과 창작 동기에 대해 밝혀주고 중앙여중·고교 교훈과 설립자 황신덕 여사에 대해 강조해 말했다. 한글학회 창립행사를 앞두고 방송 좌담 대회 순서를 기다리던 한글학회 이사장 허웅 박사, 한글학회 이사 정인승, 이은상 박사가 짚신정신 노래가 훌륭하다고 칭찬해 주셨다. 북아현동 중앙여중·고교 학교 교무실로 돌아가니 학교 명예를 빛내 주었다고 선생님들이 내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중학교 김두원 교장 선생님은 나를 교장실로 오게해 방송 잘해 주었다고 손수 커피를 타 주셨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황신덕 이사장님도 간접적으로 칭찬을 주셨다. 이 <짚신정신> 노래는 1971년 12월 3일 동양방송 아침마당에 공식발표 후 1999년 3월 1일 짚신문학회가 창립되면서 짚신문학회 주제가로 부르고 있다. 가을하늘처럼 소박 진실한 <짚신정신>은 흙사랑 조상의 나라 겨레사랑 혼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짚신정신> 노래를 힘차게 불러 나라를 튼튼히 지켜 나가야 하겠다. 박정희 대통령이 지은 새마을 노래처럼 불려지길 바란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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