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죽음과 부활의 기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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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기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선택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없는 선택을 하면서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선택 속에서도 선택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태어남과 죽음은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음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살고 있다.

과연 이 땅에 태어나서 죽음 앞에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겠는가? 죽음이라는 것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곧 절망, 불신, 경쟁, 싸움, 썩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죽음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부활’을 선택해야만 한다. 이 선택은 생명, 희망, 하나님 나라, 생명력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활신앙을 택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어 그 실존적 존재가 분명한가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전도의 표어 “예수 믿고 천당”이 있다. 전설적인 하나님의 사람 최봉석 목사의 용기 있는 외침이었고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울림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예수 믿고 천당” “불신지옥 예수천당”을 외친다면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정신 나간 사람으로 “예수 믿는 또라이”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아닌가? 다시 한번 우리가 깊이 묵상하고 살펴보아야 할 것은 부활을 선택하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의 어둠 속을 불안 속에서 사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그 부활신앙으로 사는 실존을 나타내는 현존이 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굳이 부정적 비판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교회와 크리스천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 어떤 실존으로 현존화 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며 부활신앙의 증인이 된다 할 수 있겠다. 

그러면 그 답이 무엇인가? 팀 켈러는 “답이 되는 기독교”(Making sense of the God)라는 책에서 그 나름대로 비신앙인에게 하나님을, 신앙을 선포하고 있는데 “답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의 핵심으로 “선”을 말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 착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셨다. 너무나 간단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선함’, ‘착함’, 우리는 부활신앙을 가진 자로서 그 기본적인 것조차도 잃어버리거나 퇴색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크리스천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 노회, 교단, 각종 선교단체, 연합기관 그리고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선함’을 얼마나 품고 나타내어 ‘선한 영향력’으로 존재했을까?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부활의 절기에 그리스도인이 힘써야 하고 다시 가다듬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한 양심’을 회복하는 것이며 이 선한 양심 회복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믿음과 행위에 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부활신앙은 단순히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사건적이거나,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부활해 다시 산다는 것을 뛰어넘어 ‘지금’, ‘여기서’ 부활신앙을 가진 자의 삶의 모습이 ‘선함’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만 한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 특히 지도자적 책임에 있는 사람들은, 나는 선한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나는 나의 행동이 선한 양심에 이끌리는가? 우리의 교회, 교회정치, 법 적용은 선함이 동기가 된 것인가?

그리고 “나는 선한 목자라”라고 말씀하신 주님 앞에서 “나는 선한 목사다”, “나는 선한 장로다”,“나는 선한 그리스도인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고 선포할 수 있는가?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할렐루야 우리 예수 부활 승천하셨네” 부르는 우리의 찬송,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는 우리의 고백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그리스도인!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하신 주님의 명령을 듣고 나가 증언할 때 부끄럽지 않은 그리스도인!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하신대로 착하고, 선하고, 진실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하도록 기도하고 가르치고 훈련하는 교회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부활신앙을 가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양심, 선한 눈, 선한 마음, 선한 청지기, 선한 눈길과 손길로 살아감으로 이 땅에 부활하신 주님의 구원에 선한 능력이 두루 퍼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정영택 목사

<경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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