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민족의 수치를 씻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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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북한 인권보고서의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다. 북한 인권이 심각하다는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강제수용소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 유린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하다. 

이러한 모습은 민족의 ‘수치’이다. 그 ‘수치’의 원인은 직접적으로는 김정은 북한 세습 정권의 악함이지만 간접적으로는 우리 모두의 죄이다. 북한을 비난하고 정죄하기만 한다고 해서 그 수치는 씻어지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민족의 수치를 회개하고 씻어내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탈북자동지회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수기들을 보면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들의 엄청난 고통은 꾸며낸 이야기들이 아니다. 현재의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살아있는 역사이다. 가까스로 강을 넘었지만 붙들려 다시 강제 북송되어 처참히 매맞고 짓밟히며 죽어가는 사람들, 탈북에 성공했지만 인신매매범이나 인신매매보다 더 악한 납치꾼들에 의해 팔려가는 사람들, 전기 철책선에 몸이 불타는 고통을 참으며 죽음의 수용소를 탈출한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민족의 ‘수치’를 들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어떤 태도인가?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나라의 위기 때에 ‘내 이름으로 불리는 내 백성들’을 주목하신다. 

이 땅을 고치는 회복의 길은 주의 백성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미움과 분노, 정죄와 판단보다 회개의 애통이 더 앞서야 한다. 예레미야와 같이 애통해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것이다. 

어떤 권력도 하나님의 통치를 막을 수 없다. 도리어 하나님은 모든 권력을 사용하셔서 여전히 이 땅을 통치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통치하고 계시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는 모든 세력은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다. 

세상을 요동하게 만드는 그 어떤 일도 세상을 만드신 분을 요동하게 할 수 없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어떤 사건도 세상을 만드신 분을 어지럽히지 못한다. 한 나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생각하는 어떤 권세도 결코 하나님을 장악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통치자들의 면류관들은 결국 땅에 떨어졌지만, 하나님의 보좌와 면류관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지상의 모든 보좌는 무너졌어도, 하늘의 보좌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보이는 다윗의 왕국은 무너졌지만, 보이지 않는 신령한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은 무너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 땅을 더 오랫동안 버려두시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과 거리가 멀어진 지금의 상황에 대한 책임이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 하나님께는 먼저 떠나시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의지하는 믿음은 고통을 희망으로 바꾼다. 옛날의 부흥을 역사책 속에만 남아있는 기록이 아니라 오늘 우리도 경험하는 살아있는 역사로 변화시킨다. 믿음의 사람들이 먼저 회개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할 때 회복은 일어날 것이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의 샘은 마르지 않았다. 우리가 돌이키면 하나님께서는 다시 그 샘을 열어 주실 것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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