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다음세대를 위한 교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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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신앙과 삶의 모범이 되신 분을 만나면 ‘나도 저런 삶을 살아보았으면 좋겠다’라는 부러운 마음을 갖게 되고, 자녀나 지인들에게 그런 분을 본받으라고 권면하게 된다. 빌립보서 3장 17절을 보면 사도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고 권면한다. 나는 이 권면을 한 대상이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 전파의 모범을 보인 사도바울이기에 설득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평소 흠모하고 본받고자 하는 사람은 교회학교 교사로 출발하여 세계적인 부흥사가 된 무디, 고아의 아버지라 불리는 죠지 뮬러, 어린이전도협회 창시자 오버 홀쳐, 백화점의 왕으로 불리는 영원한 교회학교 교사 존 워너메이커 등 주로 교회학교 교사로서 어린이 전도에 심혈을 기울였던 분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흠모의 대상으로 자리하고 있을 뿐 현실적으로 너무나 큰 거리감이 느껴지기에 늘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런 나에게 ‘평소에 흠모하고 존경하는 분들과 닮은 삶을 살고 계신 분이 바로 이분이구나’하고 나의 마음의 창에 비친 분이 바로 홍인표 장로님이시다. 내가 홍 장로님을 알게 된 것은 군 생활을 갓 마치고 광주서남교회에 등록하고부터였다. 군에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왔던 내가 제대를 하고 처음으로 교회에 출석하여 봉사에 열정이 있으나 어찌할 줄 몰라 머뭇거리고 있을 때 홍 장로님을 만났다. 그는 나에게 교회학교 교사로 활동할 것을 권했고, 전도 훈련을 함께하며 새로운 소명의식에 불타기도 했다. 그리고 홍인표 장로님이 학교 교사로서 복음을 전했던 것처럼 나도 교회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홍인표 장로님은 공직 교사로 봉직하는 중에도 ‘나는 국비 선교사’라고 자처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기쁨을 누리는 분이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간증을 할 때에 스스로를 ‘행복한 증인’이라고 말할 때면 많은 이들이 은혜를 받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어린 영혼들을 가르쳐 제자들의 영혼은 물론 그들의 가정까지 변화시켜 평생을 잊지 못할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신앙과 삶의 본을 보여주시고 멘토가 되어주신 홍 장로님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를 통해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면서 어린 영혼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진정한 섬김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사랑에 빚진 자, 복음에 빚진 자, 은혜에 빚진 자 되어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 주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다음세대는 교회의 미래이자 우리가 품고 가야 할 기도의 제목이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이 땅의 땅 끝에 서있다. 복음의 빚진 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때 우리의 자녀들이 예수님을 만나 새 생명을 얻고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교회학교 아동부 전국연합회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하소서”라는 제107회기 총회 주제와 뜻을 같이하여 “복음의 사람 행복한 전도자로 살게하소서”라는 표어를 목표로 2023년 사역을 이뤄가고 있다. 온전한 예배의 회복과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부흥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고 화목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총회에서 시행하는 전도 부흥 운동과 같은 맥락으로 교사가 어린이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린이들이 스스로 친구들을 전도하고 복음에 합당한 사람으로 자라가도록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거듭날 수 있게끔 교육하는 것을 커다란 목표로 하고 있다. 

교사들은 아이들 앞에 서기에 앞서 스스로가 먼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며,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예배자로 살아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에 앞서 주님께 무릎으로 나아가 기도해야 하며 주님의 사랑으로 섬김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낮은 출산률, 학원 우선주의,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도 하락 등으로 위기 가운데 있었던 한국교회가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더욱 쇠퇴하는 아픔과 고통 가운데 탄식하며 기도해야 한다.

믿음의 씨앗인 어린이들을 영원히 잃는다면 한국교회에 미래는 없다. 가정예배를 통해 대를 이어 믿음이 전해질 수 있어야 하며 대면 예배로 돌아와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그들의 마음에 믿음의 씨앗을 심어 물을 뿌리고 키워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키워진 주님에 대한 믿음을 친구들에게 직접 전하고 함께 믿음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부흥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복음의 사람, 행복한 전도자’가 되어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고, 축복의 통로로서 세상을 밝게 비추는 믿음의 사명자가 되길 바란다.

조성현 장로

<교회학교아동부전국연합회 회장, 전남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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