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Google+ LinkedIn Katalk +

한 시대의 이념적 갈등의 이면에는 국가적 상처와 재난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숨어있다. 사람들이 상처와 재난을 기억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기억에 더 오랜 역사의 아픔을 더하여 기억하는 이들도 있고, 자신의 상처를 더하여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반면 성숙에 이르는 과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다르게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모두가 어떤 사건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해석과 의미를 다르게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속에는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 기쁜 기억보다 슬픈 기억이 더 우리를 사로잡는다. 기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우리의 과거 자체가 모두 기억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억이라는 과거는 현재와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이유는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기억에 대한 상반되는 듯한 명령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셨다. 이사야 43장 18절에서는 “지나간 일들을 기억하지 말라.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반면 이사야 46장 9절에서는 정반대로 “예전의 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니 나밖에 다른 신이 없다. 나는 하나님이니 나 같은 이가 없다”고 말씀한다. 과거를 올바르게 청산하는 것은 기억해야 할 것과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는 것이다. 무엇을 기억하지 말아야 하는가? 과거의 죄악의 습관을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과거의 기적과 성공에 머물러서도 안된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은 성공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성공 때문에 우리를 더욱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과거에 성공한 사람에게만 미래를 주시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에게나 실패한 사람에게나 동일하게 미래라는 선물을 주신다. 반면에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만이 구원을 베풀어 주시고 인생의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베푸신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 홍해가 갈라진 사건과 같이 내가 예수 믿고 구원받게 된 기적적인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신 것과 같이 우리의 필요를 공급해주신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이스라엘 민족을 대적들의 손에서 건져 주신 것 같이 위험한 이 세상 속에서 보호해주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용서는 우리가 그 죄값을 치룰 수 있기 때문에 주시는 것이 아니다. 또 우리가 그 죄값을 치루었기 때문에 주시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 자신의 성품 때문에 용서하시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올바르게 정리하고 하나님께서 미래에 이루실 일들을 기대해야 한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기억에 매이도록 하려 함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함이다. 대한민국이 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하고 창조적인 미래를 열어나가기를 기도한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