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고귀한 신앙 인격 위에 지성을 쌓는다면

Google+ LinkedIn Katalk +

빌립보서 2:5-6, 8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도 있어야 하고, 땀과 열정을 바쳐서 지식도 쌓아야 하고, 그렇게 지식을 쌓아서 올바른 인격의 바탕 위에서 살아간다면 남에게 지탄받지 않을 것이고, 존경을 받게 되고, 인정을 받고, 신뢰를 얻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훈훈한 겸손의 미덕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희망을 주게 된다. 그럴 때 그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이 영원히 기억되고, 누구든지 그 사람을 만나고 싶고 대화할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그 반대로 신앙과 인격과 지식 세 가지가 하나 되지 못하는 사람은 신앙인답지 못하고, 지성인답지도 못하며, 인격은 길에 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와 다름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신앙과 인격과 지성이 동떨어진 이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실로암안과병원 초창기에 초대 원장이 강남에 있는 한 성직자를 만나 병원과 협력관계를 체결하기 위하여 사전에 통화하여 시간과 장소를 약속하였다. 그래서 나는 약속 시간에 맞춰 그를 찾아갔다. 나는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궁궐같이 느껴지는 그의 사무실에서 20분 이상 기다렸다. 드디어 약속 시간이 되어 짧게 기도하고 대화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는 나의 의견에 일체의 반응이 없었다. 나는 자세하게 설명하고 제안했으나 그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그는 그 교단에서 손꼽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고, 외국에 유학한 인물이었다.

후에 그는 여러 가지 사연에 얽혀서 그 교단을 떠나고 타 교단에서 풍파를 만나 엄청난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위에서 언급한대로 신앙과 인격과 지성이 하나가 되지 않고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서 속된 말로 설익은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심리학자 듀에인 슐츠(Duane P. Schultz)는 성공한 사람들의 성품에는 다섯 가지 훌륭한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첫째, 나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과 인격과 지성으로 다져서 성숙하고 폭넓게 확장한다. 그런 인생은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에 의해서 인격이 성숙해질수록 나를 넘어서 다른 사람에게 겸손하고 존중하며 폭 넓은 사람이다.

둘째, 그리스도 안에서 훈훈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사람이다. 다시말하면, 언제 어디서나 따뜻한 관계로 사람과의 너그러운 사랑의 관계를 형성하고, 사랑의 감정을 잘 나타내는 사람이다.

셋째,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고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서 실패도 받아들이고, 슬픔 속에서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정서적인 안정의 모습이 있어야 한다.

넷째, 내가 맡은 일에 양심적, 윤리적으로 성실하게 책임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일에 대한 책임감은 곧 인생의 의미와 지속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사람은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충실하게 책임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내가 교단 총회에서 어느 부서를 섬길 때 한 직원이 있었다. 그는 편지를 보내거나 공문을 보낼 때 교회 이름을 빼고 보내거나 공문이나 편지도 꼼꼼하게 정리하지 않고 보내곤 했다. 나는 그에게 10년 이상 충고했으나 끝내 시정되지 않았다.

다섯째, 나다운 내가 되고,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바탕 위에 겸손의 철학과 윤리의 철학, 열정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고귀한 신앙 인격 위에 지성을 쌓는다면, 믿음 위에 겸손과 윤리, 열정의 철학을 더한다면, 존경을 받을 것이고, 참으로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너희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6, 8)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신앙과 인격과 지성이 합해져서 자동차의 앞바퀴 뒷바퀴처럼 균형과 중심이 잡힌 삶을 살았으면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