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저일 생각하니] 책상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 말한 박종철 죽음 누가 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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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6년된 사건이다.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군 운동권 대학생이 경찰에 잡혀가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실에서 물고문 고문치사를 당했다. 신군부 군사정권 당시 내무부 치안본부(현 경찰청) 본부장 강민창은 1987년 1월 19일 기자회견장에서 조사중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발표했다. 박종철 군 죽음을 쇼크사로 말했다. 1월 15일 당시 시신 부검에서는 주검에서 수많은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강민창은 쇼크사로 축소 발표했다. ‘목 부위 압박의 질식사’라는 소견을 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의사들까지 회유하려 했던 사실도 드러나서 강민창의 거짓 발표가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 오히려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신군부 군사정권에서 민주화를 쟁취하려는 불씨가 되었다. 강민창은 안동사범 재학중 6.25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의 하나이기도 하다. 휴전이후 경찰로 투신하여 1986년 치안본부장까지 올랐다. 박종철 열사의 물고문 사건을 조작발표하여 끝내 직무유기,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었다. 1993년도 유죄가 확정되어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신군부 군사정권 밑에서 박종철 물고문치사 사건을 허위 발표하여 인생의 오점을 남겼다. 

강민창은 2018년 7월 6일 85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나라를 위해 강민창은 헌신했으나 한번 실수의 거짓말이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인격과 신뢰를 잃고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성경은 거짓의 아비는 마귀라 했다. 강민창은 순간적으로 마귀의 노예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은 미완성 존재다. 누구나 조금의 거짓은 말하며 살아간다. 백퍼센트 완전한 양심인간은 없다. 양심가책 받을 죄를 지은 사람도 많다. 그 때문에 회개하며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 심청 만고효녀는 효도 때문에 수양딸로 팔려 공양미 3백석을 절에 시주했다는 하얀 거짓말을 심봉사 아버지에게 했다. 긍정이 되는 거짓말이다. 애국가를 지은 도산 안창호 선생은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외치고 한국사람의 마음은 “양심의 보증 수표가 되자”고 말씀했다. 애국지사 외솔 최현배 박사는 “거짓의 온상은 돈이다”라고 말씀했다. 송골 부친 농부 오문달님은 “돈은 개도 안먹는다”고 말씀했다. 돈 때문에 거짓말을 밥먹듯 하고 더러워 개도 안 먹는 돈을 사람은 잘 먹고 있다. 지금도 정치적 거짓사건이 얼마나 많은가. 거짓부려 나라돈을 빼먹는 정치계는 그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거짓은 오래 못 간다. 곧 탄로나고 만다. 나라의 교육, 종교, 법조계가 거짓으로 썩으면 그 나라는 망할 길밖에 없다. 지금도 전세 사기나 나라돈 가로챈 도둑이 많아 나라가 시끄럽다. 짚신을 신던 옛조상은 거짓을 몰랐다. 밝고 고운 양심으로 어질게 살았다. 거짓으로 나라팔고 부귀를 누린 을사오적 같은 매국노는 다시 없어야 한다. 

교육자로서 모범을 보여준 도산 안창호, 외솔 최현배, 한결 김윤경, 고당 조만식 같은 겨레의 스승에게 양심을 지키는 인격을 우리는 잘 배워야 하겠다. 그리고 종교계 지도자 한경직(1902-2000) 목사님은 집도 통장도 하나 없이 털모자, 지팡이, 휠체어만 남기고 하늘나라 가셨다.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은 묵주와 신부복만 남기고 눈도 기증하고 돌아가시고 불교계 지도자 성철(1912-1993) 스님은 참선 중에 가사 두벌만 남기고 열반했다. 이 세 종교지도자는 무욕청빈, 솔선수범 관용의 정담만 아름답게 남긴 종교계 어른이다. 가인 김병로(1887-1964), 애산 이인(1896-1979) 이 두 법조계 어른의 법과 양심의 법치도 잘 배워야 하겠다. 민중의 지팡이라 하는 경찰은 국민이 치안을 믿을 수 있는 튼튼한 경찰이 되어야 하겠다. 결코 정치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우리는 마귀의 아들 거짓을 멀리 물리치고 길과 진리 생명되신 예수님 말씀대로 십자가의 길로 바로 살아가야 하겠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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