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탈무드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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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 <논어>가 있다면 서양 특히 유대교(혹은 기독교) 교육엔 <탈무드>가 있다. 소수 민족이지만 전 세계 지식사회와 과학계 및 금융(경제)계, 그리고 국방산업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대인들의 정신적 자양분은 탈무드 교육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녀교육에 왕도(王道)는 없다지만, 고전에서 여러 가지 힌트를 찾을 수는 있다. 탈무드형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1) 강한 정신력을 갖춘 공기인간(空氣人間)이라는 것이다. 공기(air)는 막힘이 없고 거침이 없다. 공기는 틈만 있으면 거기가 어디든 스며들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인간이나 동식물 어디에서든 소중한 존재로서 역할을 한다. 공기가 사라진다면 살아남을 생명체가 없다. 이렇게 공기처럼 어디든지 적응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존재가 공기인간이다. 유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적응하며 생명력을 갖고 있다. 또 누구에게나 필요한 존재로 역할한다. 유대인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데 그 신앙의 힘으로 두려움을 이긴다. 2000년 동안 전세계(97개국)에 흩어져 유랑생활을 했어도 자기 민족과 신앙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고 지켜냈다. 십계명을 지키고, 안식일을 지키고, 할례를 행하므로 자기 존재(민족전통)를 지켜냈다. 서기 70년에 흩어져 디아스포라를 겪으며 세계 여러나라에 살다가 1948.5월에 다시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그동안 다른 민족의 철저한 경계대상이었고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강해졌고 처세술이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작은 물건에 고가품을 필요로 했기에 다이아몬드 산업에 치중했고, 빼앗기지 않는 재산을 위해 두뇌사업(지식산업)과 과학계로 발전했다. 미국의 유명 대학교수나 총장 중에 유대인이 많은 이유요, 월스트리트 금융가의 재산가(투자자)들로 진출했다. 이런 공기인간의 조건으로는 ①어디서든 스스로 당당해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면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②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이겨내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③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 적응력이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④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탈무드형 인간의 또 다른 특징은 (2)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민족이라는 유대인들은 정치, 금융(투자), 경제, 예술, 문학, 언론, 과학, 학술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유대민족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금융과 경제면에서 탁월하여 뉴욕 맨해튼 금융가를 움켜쥐고 세계 경제를 좌우하고 있다. 유대인의 인구수는 1천600만 명 정도다. 그러나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탈무드형 인간은 사색하고,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일정한 틀에 갇히는 것을 싫어한다. 고정관념과 현실 안주를 단연 배격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생각이 한군데로 모이는 일사분란을 싫어한다. 공부도 주입식 공부를 피하고 토론식 수업을 선호한다. 어떤 논제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즐겨한다.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지는 하부르타 교육을 강조한다. 아침 등교 때마다 궁금한 것을 다 물어보고 오라고 당부한다. 질문능력을 강조한다. ①고정관념(정답 찾기)을 피하고 늘 새롭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 ②다양한 분야에서 상식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 ③하나를 배워도 깊이 배워야 한다. 대충대충은 절대 금물이다. ④상상력을 길러야 한다. 엉뚱한 생각을 장려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지그문트 프로이드, 헨리 키신저, 존 뉴턴, 칼 마르크스, 멘델스존, 조지 소로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 세계의 0.2% 인구로 20%의 노벨상을 가져가는 사람들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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