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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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기도로 감사드리고 식사를 할 때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선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살아가야 한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또는 무교절을 지키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고 맥추절이라고 하는 오순절에는 처음 수확하는 곡식인 보리를 수확하며 감사하는 절기로 지켰으며 초막절(수장절 또는 장막절)엔 가을에 거두어들인 곡식의 추수를 감사하고 출애굽 하여 가나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절기를 지켰다. 성경적으로 보면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은 맥추절과 초막절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여진다. 

추수감사절은 1620년 8월 5일 영국의 종교개혁으로 박해를 받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스피드웰호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을 향해 항해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초반에는 배가 고장나고 물이 새는 바람에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지만 약 한 달 후인 1620년 9월 6일 영국의 플리머스에서 다시 출항한 메이플라워호에는 청교도들과 성인남녀 및 어린이 등 102명의 승객을 태우고 미국 동해 중부지방 버지니아를 목적지로 삼아 출발하였으나 오랜 항해로 인한 식량난과 혹한기, 전염병으로 50명이 1년 안에 죽고 말았다고 한다. 위험하고도 긴 항해 끝에 그들은 11월 11일 버지니아가 아닌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주 케이퍼 코드 해안가에 도착했고 주위를 답사한 후 11월 16일 현재의 플리머스에 정착했지만, 청교도들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 때문에 먹고 살 방법을 찾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살면서 적은 곡식이라도 추수할 수 있다는 것과 굶주림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감사로 1621년 가을 첫 수확물을 거둔 후 최고로 좋은 것들을 하나님께 드리며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고 한다. 

“우리는 대서양을 건너와 여러 친구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나이다.” 

이렇듯 청교도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첫 추수 감사예배를 드렸다. 첫날인 주일에는 온종일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찬송을 부르며 말씀을 받아 묵상했고, 둘째 날에는 칠면조 요리와 감자, 옥수수 요리 등을 만들어 서로 나눠 먹고 셋째 날에는 자신들을 도와준 원주민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며 친교를 나눴는데 이것이 바로 추수감사절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 후 메사추세츠 주지사인 윌리암 브래드포드는 1623년 7월 30일 3일 동안 감사절을 지킬 것을 공포했고 1789년 10월 3일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전 국민이 감사절을 지킬 것을 공포했다. 이후 1795년 1월 1일 재차 감사절을 선포하였으며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은 추수감사절을 매년 정기 감사절로 지킬 것을 제안하고 의회는 이를 가결했다. 그리하여 미국은 해마다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한 해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추수 감사 절기를 지킨다. 우리나라가 추수감사절을 처음 결정한 것은 1904년 제4회 조선예수교장로교 공의회에서였는데 10년 뒤인 1914년 제3회 조선장로회총회에서 11월 셋째 주일 후 수요일로 정하고 이후로는 매년 11월 셋째 주 주일에 지키고 있다. 

우리가 알고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영향을 받은 나라에만 있다고 하는데 더 정확히는 개신교의 영향을 받은 나라에만 있다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이 추수감사절을 공식적인 명절로 지내고 우리나라는 교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0월~11월 중 주일에 지키는 교회도 있고 대부분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주일은 돌아온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지난 3년동안 우리는 함께 모여 예배하기가 어려웠고 추수감사주일을 기쁨과 감사로 맞이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다시 우리에게 허락하신 추수의 계절에 하나님께 감사가 충만한 삶으로 영광을 돌려 드리자.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았던 청교도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들의 신앙을 돌아보자.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는 분이기에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2023년도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일용한 양식과 우리의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채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께 드릴 감사의 표현이 무엇일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김범렬 장로

<미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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