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금석위개(金石爲開) 자세로 미래의 변화 이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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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과 세기적인 바둑 대결을 했을 때,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발전한 속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까?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11월 30일 오픈 AI사가 선보인 챗GPT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불과 3일 만에 100만 명이 가입했고, 두 달 만에 2억 명으로 가입자가 늘었습니다. 성능 면에서도 이번의 챗GPT는 예전의 인공지능과는 다른, 방대한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하여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사고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창작 활동도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프롬프트에 대응하여 텍스트, 이미지, 기타 미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일종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말합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시대가 한 단계 더 정밀해지고 어느 시점에 가면 인간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버클리 대학의 스튜어트 레셀 교수는 <양립할 수 있는 인간 : AI와 통제의 문제(Human Compatible: AI and the Problem of Control)>라는 책에서 인공지능은 인간 주인에게 반기를 드는 로봇이 아니라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기계라고 했습니다. 또한, 스티븐 호킹이나 일론 머스크, 인공지능에 대한 세계 최고의 지성들도 AI가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챗GPT 같은 인공지능은 더 개발될 것이고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윤리나 사업성, 인공지능의 유용성과 위험성이 서로 맞서며 논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가올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영혼을 돌보고 믿음으로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우리는 이 인공지능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하는 겁니다. 인공지능이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우리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과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보다는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한 일입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도 새로운 환경이 등장할 때마다 항상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결국은 새로운 기술과 과학의 진보가 사회에 정착했고, 그것이 상용화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변화이지만, 이제는 이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규범과 신학적, 윤리적인 고민을 하면서 이를 목회나 영혼을 살피는 도구로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실용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도 사람이 프롬프트(prompt) 하는 것에 반응하며 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프롬프트라는 말은 사용자가 챗GPT에게 질문이나 지시를 주는 문장이나 단어를 말합니다. 그러니 생성형 인공지능도 어떤 사람이 어떻게 프롬프트로 질문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준비된 사람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가장 바르게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사용자 즉, 인간을 바르게 훈련시키고, 신앙적이고 윤리적이며 규범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기계와 기술이 발전해도 영성과 믿음, 철학과 윤리의 교육은 계속 필요한 것입니다. 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어도 복음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은 기계나 기술이 조성한 환경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분, 즉 어떻게 복음을 설명하고 체험하게 할까 하는 새로운 고민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교육과 신앙에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요, 우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제의 해결은 터진 다음이 아니라 선제적 대응에 있다고 했습니다. 챗GPT를 구경만 하거나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영혼을 이롭게 하는 방법이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습니까? 금석위개(金石爲開)라 했습니다. 정성이 쇠와 금을 뚫는다는 말입니다. 강한 의지와 정성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황해국 총장

<서울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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