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찾아오신 성탄, 찾아가는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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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절기는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은 우리를 찾아오신 아기 예수의 성탄사건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기 예수의 성탄을 통해서 우리를 찾아오셨다. 즉 성탄은 기다리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신 사건인 것이다. 이것은 십자가와 부활만큼이나 우리 기독교의 특징과 본질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왜냐하면 초월자이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아기 예수로 오신 성탄은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시는 양식이다.

세상의 많은 종교들이 있고, 그 종교들이 각자가 구하는 신을 믿고 찾는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이 믿는 신을 어떻게 만나는가? 그들이 믿는 신 중에 우리를 찾아오신 성탄사건이 있었던가? 그렇다. 타 종교에서 믿는 그 수많은 신은 인간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니 그 신을 찾아가는 길이 멀고 험할 수밖에…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우리의 기대와 상상을 뛰어넘는 뜻밖의 일로 나타난다. 우리는 이것을 표현할 길이 없어 은총이라 부른다. 이렇게 뜻밖에 우리를 찾아오시는 사건들은 성경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존재양식이다.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서 도망을 가던 중, 그는 베델에서 하룻밤을 유숙한다. 돌을 베개삼고, 하늘을 지붕삼아 노숙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 밤이 하나님을 만나는 놀라운 역사적 순간이 될 줄은 야곱 자신도 몰랐다. 하지만 그날 밤 하나님은 야곱을 찾아오셨다. 어떻게 찾아오셨는가?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그 사다리를 통해서 당신께서 두려움에 잠 못 드는 야곱을 찾아오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야곱이 하나님을 찾고 만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흔적은 없다. 하나님이 하늘사다리를 놓으시고 그곳으로 내려와 야곱을 만나주신 것이다. 이것을 통해 야곱은 큰 깨달음을 얻고, 그곳을 하나님의 전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야곱의 사다리는 먼 훗날 우리 모두에게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 찾아오시는 예수 성탄의 그림자가 되었다. 성탄은 야곱이 꿈에 하늘사다리를 통해서 하나님이 내려오신 그 일시적인 사건을 이 땅의 영원한 사건으로 만들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의 사다리를 통해서 이 땅으로 내려오셨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 영원히 임마누엘해 주셨다. 이처럼 성탄은 야곱의 사다리처럼 하나님이 약속의 사다리를 통해 이 땅에 내려오신 사건이었다. 그래서 초월자이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누구나가 만나게 되었다. 인간의 노력으로 찾아가야 만나는 신이 아니라, 당신께서 우리를 찾아와서 우리를 만나주시므로 절망적인 우리의 삶에 산 소망이 되셨다. 이것이 성탄의 소식이다.

모두가 자기의 신을 찾아 방황할 때, 하나님이 직접 우리를 찾아와주신 이 놀라운 성탄의 소식에 감격한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것을 ‘그리스도 찬가’로 불렀다. 바울은 그것을 빌립보서에서 전해주고 있다. 빌립보서 2장 6절에서 11절의 말씀에 기록된 그리스도 찬가는 근본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내려오신 성탄의 소식을 잊지 않게 하므로 이제 우리가 또 다른 이를 찾아가는 성탄절이 되도록 일깨워 준다. 하나님께서 하늘보좌를 버리고 우리를 찾아오셨듯이, 우리도 다른 이들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성탄절은 우리에게 찾아오신 예수님만을 보는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가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우리의 이웃을 찾아가는 이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의 마음을 가진 우리는 어디로 누구를 찾아가야 하는가?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으로 내려오셨고, 종의 몸을 입고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섭리에서 보면 자연스러움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이것은 자연이다. 반대로 아래의 물을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인공이다.

이제 우리를 찾아오신 성탄의 주님과 함께 우리가 찾아가야 할 성탄절은 정해졌다. 최소한 나보다는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야 한다. 이것이 자연스러움이다. 우리가 성탄절이 되면 더욱 아래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다. 이제 성탄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어디로 흘러가 임마누엘 성탄의 소식을 전할지, 사랑을 나눌지 살피자. 우리의 성탄절은 아래로 흘러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 성탄을 기뻐하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예수 성탄의 소식을 들고 더 낮은곳으로 찾아가는 성탄절이 되자.

황수석 목사

<포항광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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