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이런 경우, 저런 경우 (빌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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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감이

나그네 생활인지라

이런 경우가 있고

저런 경우를 맞는다.

이런 경우는

하는 일 잘 풀리고

풍부함으로 근심이 없는 듯

살아감이 어느 때보다

내가 돋보이고 자랑스러워라.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서

나만 보이고 남을 못보는

풍부한 자랑을 사랑하다가

스스로의 진실을 잊은 채

교만의 숲에 갇혀

이웃을 잊고 탈선의 길을 간다.

사람이 사는 동안

원치도 않는

저런 경우를 맞고

실패의 수렁에서

비관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사람들은

저런 경우에서

이전에 모르던 이런 경우를 되돌아보며

나의 진실을 찾고

작은 나를 찾아 겸손을 알아간다.

사도 바울의 가르침이

빌립보 옥중에서

따뜻한 호소의 권면을 듣는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 아는

이런 경우, 저런 경우

살아가는 일체의 비결이어라.

<시작(詩作) 노트>

신약 빌립보서는 사도바울의 옥중서신이다. 불편한 갇힘의 몸으로 고통을 체험하면서도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과 오늘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살아감의 비결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경우와 저런 경우에 처신의 비결을 말한다. 바울은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어떠한 형편(경우)에서나 자족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우리들)은 이런 경우, 곧 풍족한 생활에서는 우쭐대고 스스로 자만심이 생겨 교만함으로 탈선하기 쉬워진다. 반대로 저런 경우는 힘들고 하는 일에 실패하고 일이 잘 못 풀리면 비관하고 낙심하게 된다. 사도바울은 빌립보서 4장 12절에서 이렇게 권면한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하시면서 언제나 주님 안에 있으라 권면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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