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순절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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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러운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 사순절(四旬節) 40일,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신자들은 금식, 기도, 회개의 영적 순화(醇化, Purify)를 이루기 위해 힘쓴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부활절을 준비하는 일주일 동안을 ‘거룩한 주간’으로 정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했다. 4세기에 와서 그 기간을 40일로 확장하였다. 주님께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금식하신 광야 40일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 금식’을 지켜 오고 있다.

사순절(Lent, 버리다, 검소하다의 의미) 40일, 근신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과 은혜를 묵상하며 감사한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부활절 6주 반 이전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이다. ‘재의 수요일’의 ‘재’는 참회와 속죄를 상징한다. 더 이상 태울 것이 없을 만큼 순결한 모습으로 정화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1091년 교황 우루바노(Urbanus) 2세가 모든 신자에게 ‘재의 예식’에 참여하도록 권고했다고 역사는 전해준다. 사순절 기간 40일이 짧은 기간은 아니기에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육체적인 고통,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는 일에 집중하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님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은혜에 감사하며 찬양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순절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미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葬事)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을 따라 영광(榮光)의 신령한 몸으로 부활을 입을 자들이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 우리의 죄를 대속(代贖)해 주시기 위해 우리를 대신하여 죗값을 치러 주셨다. 우리는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노예와 같은 처지였다. 구원을 받으려면 죄의 속박(束縛)으로부터 속전(贖錢)을 주고 건짐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놓임 받게 하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해 주셨듯이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구원해 주셨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라”,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값없는 사랑과 은혜와 용서로 구원을 받는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리니.”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확증해 주셨다.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여자에게서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나게 하셨다. 그리고 죄인의 모양으로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사 속죄의 제물로 죽게 하셨다. 죽은 자 가운데서 생명으로 일으키신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다. 부활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행하신 능동적 행위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능력은 사망 권세를 이기신 것을 보여 주신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하는 삶을 보여주신 데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의 해답을 찾는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거하여 살기를 원하신다. 동행하여 살기를 원하신다. 칼빈의 말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양심은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는 특권을 받음으로써 모든 인간의 권위로부터 해방되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못한 것은 그 모양이라도 버리도록 힘써야 하겠다. 우리는 주님께서 지신 십자가와 부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입은 자 되었다. 우리는 죄로부터, 외부적인 권위로부터 자유로운 존재가 되었다.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의 의(義)의 종이 되었다. 우리의 주인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님뿐이시다. 어거스틴의 고백이 마음에 울림을 준다. “주여! 나는 주님을 너무나 사랑하지 못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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