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사랑이란 대가 바라지 않고 상대의 필요 채워주는 것

Google+ LinkedIn Katalk +

포악한 남편을 잘못 만나 짓눌리고 숨죽이며 살아온 한 일본 여인의 이야기다. 큰소리 한번 못치고 주눅들어 기를 못펴고 살아온 아내가 숨을 거두며 말했다. “여보, 내가 숨을 거두걸랑 혼자 살지 마시고 꼭 다시 결혼해요. 옆집 요꼬 엄마하고 꼭 재혼하세요.” 남편이 깜짝 놀라 기겁하며 물었다. “아니, 그 여자는 우리 집을 얼마나 괴롭혔고 손해를 입힌 원수잖아. 어찌. 하필 그 사람이지?” 아내가 숨을 거두며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년도 한번 당해봐야 해.” 한평생 짓눌리고 한 맺히며 억울하게 살아온 아내의 주문이었다.

결혼할 땐 다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왜 환상은 상처와 갈등으로 변할까? ‘이 사람이라면 나한테 잘해 주겠지’라는 기대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내가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다.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 이상으로 내가 먼저 훌륭한 배우자가 되는 것이다. 좋은 아내가 아니라고 불평하기 전에 나는 좋은 남편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순서다.

“당신 나랑 결혼해서 행복해요?” 신문을 읽던 아내가 느닷없이 물었다. “왜요?”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 중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도 안된다네요.”

행복하려고 한 결혼에서 왜 행복한 사람이 이다지도 적을까?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1~2위다. 이혼은 부부의 이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곧바로 자녀 문제와 직결되는 청소년 문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수많은 사회적 문제와 후유증을 가져와 천문학적 사회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왜 결혼이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오는가? 그것은 희생과 봉사에서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부부는 평생을 함께 살아오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존재다. 그래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은 서글픈 종말을 맞기 십상이다.

결혼을 Wedding이라고 한다. 그런데 Wedding의 Wed라는 말의 어원이 ‘도박하다, 내기 걸다’라는 뜻이다. 그럴듯하다. 도박이란 원래 잃을 확률이 높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잃게 된다. 하지만 초저녁에 잃었더라도 새벽녘 끝장에 따면 된다. 결혼도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왔더라도 후반전에 얼마든지 역전할 수 있다. 결혼은 50:50의 확률이니 괜찮은 셈이다. 이길 확률이 매우 큰 게임이다. ‘나는 이 게임에서 이기고 있나? 지고 있나?’ 생각해 보자. 

어떤 부부들은 한집에 살아도 독신처럼 살고 있다. 감정을 나누지 못하고 대화가 단절된 답답하고 불행한 삶이다. 많은 남편들이 악의는 없으나 과묵함과 무뚝뚝함, 버럭 하는 것 등으로 아내를 힘들게 한다.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보통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 그 문제를 풀며 살아간다. 남편들은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 채 한평생 살다가 죽음 앞에서 뉘우치며 “여보, 미안해”라고 한다.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눈물의 씨앗”이라고 합창을 한다. 그럴까? 아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아니라 피눈물의 씨앗이다. 나아가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부부는 내 욕구가 아니라 상대방의 욕구를 채워주며 살아가는 것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