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우두머리를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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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는 모세와 아론과 함께 할 ‘우두머리’(족장)를 세웁니다. 이들은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산 사람들입니다. 당시 이름에는 그 시대의 시대상을 담고 있었는데 세워진 족장들의 이름은 그 이유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 왕들에게는 25대 충렬왕부터 충선, 충숙, 충혜, 충목, 충정으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31대 공민왕으로 이름이 바뀔 때까지 ‘충’이란 글자가 포함되었습니다. 고려는 약 100년 동안 원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데 기존에 황제라 자칭했던 고려 군주를 ‘왕’으로 격하시킨 후 앞에 ‘충’자를 붙여 원나라에 충성하는 왕이란 뜻을 갖게 했습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민족 지도자 12명 가운데 8명이 신명(神名)과 관련된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란 히브리 글자인 ‘엘’을 붙여 이름을 지었는데, 엘리술(하나님은 반석), 슬루미엘(하나님은 평화), 엘리사마(하나님이 들으시다)와 같이 하나님과 관련된 이름을 가졌다는 것은 그들의 부모가 먼저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었고 그들도 부모의 신앙을 본받아 하나님만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노예 생활의 고역에 시달리면서 얼마나 애타게 하나님을 바라며 간절하게 부르짖고 살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이 이스라엘 중 전쟁에 나갈 만한 자들을 ‘계수’합니다. ‘계수’는 히브리어로 ‘파카드’, ‘방문하다’, ‘주의 깊게 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을 위해서 물리적으로 사람의 숫자를 세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아갈 자를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을 섬겨 앞으로 만나게 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플루트 연주가 ‘송솔나무’ 라는 분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이 미국으로 도피하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플루트를 접하게 되고 이후 줄리어드 스쿨 음악학교에 합격하여 세계적인 플루티스트가 됩니다. 그는 악기의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악기를 누가 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였습니다. ‘내가 누구 손에 붙들리는가’ 라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시고 연주하시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그는 ‘연주’를 통해 ‘감동’을 주는 자가 아니라, ‘찬양’을 통해 ‘은혜’를 끼치는 자가 되었습니다. 자기가 주인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공으로 세우며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우두머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요,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붙들린 자가 되어 참된 섬김을 실천하는 디아코너스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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