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한 알의 밀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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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이 살아있는 안동의 한 가정에서 자란 자매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예수님을 영접한 자매는 결혼 전 1년 동안 기도하던 중, “하나의 밀알이 되어라”라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남편은 일본의 부잣집 자제였습니다. 시아버지는 돈을 우상처럼 여겨 아들을 사업가로 키우려 했지만, 남편은 의과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에 충격받은 시아버지는 결혼 후 며느리를 일본으로 불러 매일같이 술에 취해 핍박했습니다. “모든 재산을 다 줄 테니 예수 믿지 않겠다고 한마디만 하라”고 했지만 자매는 핍박받는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 알의 밀알’이 되라는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9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매는 네 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남편은 안산에 종합병원을 개원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 했습니다. 아들과 인연을 끊겠다던 시아버지가 현금 389억을 들고 왔으나, 공사 계약을 맺은 사장이 돈을 가지고 미국으로 도망가면서 모든 돈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시아버지는 모든 원망을 며느리에게 돌렸지만, 자매는 흔들리지 않고 가정 예배를 드리며 시부모를 극진히 섬겼습니다. 어느 날, 임종이 다가온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품에서 눈물을 흘리며 “예수 잘 믿으라”고 말했고, 9살 때 배운 찬송가 ‘예수 사랑하심’을 따라 부르며 구원받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여인은 평생 한 알의 밀알처럼 살아왔습니다.

한 개인의 삶과 마찬가지로 성경의 역사 속에서도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좇을 것인지, 보이지 않는 믿음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에 직면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에 보이는 왕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사무엘의 아들 요엘과 아비야의 악행과 암몬 왕 나하스의 임박한 공격을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내면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권력과 힘을 의지하려는 우상숭배의 욕구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무엘은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인간 왕이 아닌, 먼저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고, 끝내 불순종했습니다. 사무엘은 그들의 불순종이 가져올 비참한 결과를 알려주며, 눈에 보이는 왕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 진정한 복임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개인의 삶이든 역사의 흐름이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권력이나 물질이 아닌 보이지 않는 믿음입니다. 진정한 복은 눈에 보이는 것을 좇는 삶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믿음을 선택해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 있습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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