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미안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합시다.”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 말은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 속에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오해와 감정이 쌓여 마음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회복은 서로가 마음을 열고 다시 시작할 때 이루어집니다.
지금 우리는 사순절의 시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는 영적인 성찰의 시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멀어졌던 마음을 다시 회복하고, 상처 난 믿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의 마음에도 여러 상처가 남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삶의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 사이의 갈등 때문에 마음이 지치기도 합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서로의 생각과 감정의 차이로 인해 관계가 멀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호세아 선지자의 말씀은 우리에게 이렇게 초대합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이 말씀 속에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회개의 결단과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 가운데 있는 백성을 “찢으시는 분”이지만 동시에 “싸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히브리어에서 “찢다”(타라프)는 사자가 먹이를 찢는 모습처럼 강한 심판을 의미하지만, “싸매다”(라파)는 상처를 치료하는 어머니의 손길과 같은 치유와 회복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심판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회개하는 자를 반드시 회복시키시는 치유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도 이 말씀은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우상숭배와 영적 타락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징계를 통해 그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시고 새로운 생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완전히 성취됩니다. 십자가에서 찢기신 주님의 몸을 통해 우리의 죄로 인한 상처가 치유되었습니다.
*미국의 복음 전도자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는 젊은 시절 동역자들과의 신학적 갈등 때문에 관계가 깊이 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강한 말로 서로를 비판하며 마음의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새벽 기도 중 호세아 6장 1절 말씀을 읽다가 그의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님 앞에서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는 먼저 동역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용서를 구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작은 회개가 화해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그의 사역은 전 세계 수많은 영혼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부흥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거대한 능력보다 한 사람의 진실한 회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순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질문이 주어집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아직 풀지 못한 관계의 상처가 남아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교회와 가정에는 아직 화해하지 못한 갈등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회개는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낮추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회개는 반드시 화해와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사순절 동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작은 결단이 있습니다.
첫째, 매일 하나님 앞에 서는 기도의 시간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둘째,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갈등의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셋째, 가능하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의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의 회개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눈물을 통해 찢어진 관계를 싸매시고 새로운 은혜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사순절은 십자가로 향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는 심판의 끝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떠난 것처럼 느낄 때에도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우리를 포기하신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작은 진정한 회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그 한 걸음이 한 가정을 살리고, 한 교회를 살리고, 한 시대를 깨우는 은혜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한 사람의 회개가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합니다.
김동원 목사
<청양 화산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