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재위 40년, 그의 왕위 말년(末年)에 그의 마음은 아버지 다윗,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있었다. 허영(虛榮)과 여색(女色)에 빠져 지혜로운 왕은 우자(愚者)가 되고 말았다. 어느 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너 솔로몬은 언약을 깨뜨리고 율법울 무시했다. 왕국을 너에게 맡겨 둘 수 없다. 너의 왕국을 네 신하에게 주겠다. 그러나 다윗을 보아 네가 사는 날 동안에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네 아들에 이르러서 나라를 갈라 놓겠다. 나의 종 다윗과 내가 선택한 예루살렘을 생각해서 유다 지파만은 네 아들에게 남겨 주겠다.” 솔로몬은 충격을 받았지만 진정한 뉘우침은 없었다.
남방 에돔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에브라임 지파의 여로보암이 등장했다. 예언자 아비야가 말했다. “모압의 그모스, 시돈의 아스다롯, 암몬의 밀곰에게 절한 솔로몬에게서 열 지파를 빼앗아 여로보암에게 준다. 남은 레위 지파와 유다 지파만은 솔로몬 자손에게 남게 될 것이다. 여로보암은 언약을 지켜 하나님의 종이 되라. 즉 주 하나님을 왕으로 받들라.”
여로보암은 이집트로 피신해 때를 기다렸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올랐다.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까? 조언을 구했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소리를 담은 원로 대신들의 말을 외면하고 젊은 청년들의 말을 듣고 말았다. “아버지의 멍에가 무거웠다고? 나의 새끼 손가락은 아버지의 허리 뼈보다 강하다. 게으른 백성을 나는 용서 없이 채찍질로 다스리겠다.”
여로보암이 열 지파의 왕이 되었다. 아! 어찌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지 않았는가! 여로보암은 측근과 의논해 황금으로 소 두 마리를 주조(鑄造)해서 벧엘과 단에 우상을 만들었다.
“들으라. 이스라엘 백성아! 이제 유다의 예루살렘으로 찾아갈 필요가 없다. 벧엘과 단 고지에 우리 조상들이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신이 있다. 우리의 적(敵)인 르호보암이 지배하고 있는 예루살렘과는 이제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 땅에 황금 소를 위한 신전을 건축했다.”
유다 땅에서 온 한 예언자가 여로보암 앞에 섰다. “제단아! 제단아! 주님께서 이르시기를 제단은 갈라지고 제단 위에 재가 쏟아질 것이라 하셨느니라.” “끌어 내라 이 자를!” 여로보암은 팔을 내저으며 부르짖었다 내저었던 팔이 들린 채로 얼어 붙어 버렸다.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제단이 갈라지면서 재가 사방으로 쏟아져 내렸다.
하나님의 사람이 손을 내밀었다. 마비되었던 여로보암의 팔이 돌아섰다. 이런 징조 앞에서도 여로보암은 뉘우치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여로보암과 르호보암 사이에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유다에서는 르호보암 재위 때에 이집트의 바로(파라오) 시삭이 침공해 왔다. 거룩한 예루살렘까지 진격해 들어와 성전의 성물(聖物), 왕궁의 보물, 솔로몬 때 만들었던 황금 방패까지 탈취해 갔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앗시리아(Assyria) 제국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솔로몬 사후(死後) 약 150년이 지났을 때 이스라엘 왕 오므리가 왕국 수도를 세겜에서 사마리아로 옮겼다. 오므리는 군사적인 재능이 있었으나 정치에는 무능했다. 그의 사후(死後) 아들 아합이 왕위를 계승했다. 왕비로 맞은 여인은 두로의 페니키아(시돈) 국왕 에트 바알의 딸 이세벨이었다. 악녀였다. 엘리야가 예언했다. “이스르엘 토지에서 개들이 이세벨의 고기를 먹으리라.” 어찌해서 다윗과 솔로몬 이후 왕국은 분열되고 우상숭배가 횡행하게 되었는가!
엘리야 선지자를 외면하고 박해한 아합과 이세벨은 이스라엘 역사에 악명(惡名)을 남겼다. 우상 숭배에 빠지고 폭정을 일삼았다. 아합 왕은 예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스라엘은 앗시리아 제국에 의해 멸망을 당했다.(BC 722년) 2만 7천 명이 포로로 끌려갔다. 이스라엘은 솔로몬으로부터 20대 째 존속하고 호세아 왕 때 앗수르에 멸망당했다. 유다는 BC 586년 19번 째 왕 시드기야 때 바빌로니아에 멸망 당했다. 노예 신세가 되어 쇠사슬에 묶여 사막과 초원을 지나 바빌로니아 강변으로 끌려갔다. 70년 포로생활이었다.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는 박해와 디아스포라(Diaspora, 흩어짐)였다. 우상숭배는 하나님께서 가장 혐오하시는 것이다. 오늘 한국 교회의 우상은 무엇인가? 나의 우상은 무엇인가? 두려운 마음으로 성찰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남북 분단에 대한 하나님의 깊으신 뜻은 어디에 계실까? 분단 극복, 통일을 위해 교회가 할 일은 무엇일까?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